[상암=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인성이 연장 천금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항 스틸러스를 코리아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울산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속에 3-1로 승리했다.
김인성은 후반 38분 정재희의 교체 선수로 투입됐고, 연장 22분 1-1 상황에서 김종우의 패스를 받아 헤더로 결승골을 뽑았다.
결승골을 만든 김인성은 코리아컵 MVP에 선정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인성은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넣었던 골 중 가장 감격스럽고 벅차올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종우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김인성은 "(김)종우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포항 내려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주려고 한다"며 웃었다.
이하 김인성과 일문일답이다.
Q. 총평
밖에서 추울 때 최대한 준비 많이 했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골이 나왔다. 타지에서 하는 경기장에서 많은 팬 분들이 가득 메워주셔서 응원해주셨다. 몸 풀 때부터 벅차올랐다. 라이벌전이다 보니 다른 경기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들어가서 득점을 하게 되고 포항이 이겨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순간이 감격스럽고 기쁘다.
Q. 골 넣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
몸담았던 팀 상대로는 골 세리머니를 자중하곤 한다. 이번 골은 그런 생각도 없이 제가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넣었던 골 중 가장 감격스럽고 벅차올랐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Q. 김종우의 크로스로 골을 넣었는데
(김)종우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포항 내려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주려고 한다.
Q. 주민규가 산책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 심정은?
좀 그랬다. 포항 팬들 열심히 응원하는데 (주민규가) 그래서 포항 팬들 기분 안좋겠다 생각했다. 제가 득점하고 나서 그런 생각도 없었다. 감독님께 달려가서 안겼다. 감독님도 정말 고생 많으신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Q. 포항이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좋은 마무리를 했는데?
처음 선수가 많이 바뀌었을 때 제가 이적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다. 선수들 적응을 시켜야 하고 합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작년과 많은 선수들이 바뀌다 보니 솔직히 시즌 시작 전 '강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할 정도로 많이 걱정했다. 감독님이 새로운 전술을 입히고 첫 승을 한 뒤 계속 이겨서 순위가 1위까지 올라갔을 때는, 선수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우리가 강하다는 걸 느꼈다. (자신감 덕분에) 상위 스플릿까지 잘 가고 컵대회도 우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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