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뉴진스(NewJeans)가 하이브의 계약 위반으로 계약해지를 한다고 주장했다.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는 2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 갤럭시홀에서 전속계약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뉴진스는 인사 후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하니는 "9월에 했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2주 전 시정요구 내용증명은 다섯 명 다 결정하고 진행한 내용이라는 걸 한 번 더 말씀 드리고 싶었다. 긴급 기자회견을 갖게 된 이유는 저희가 보낸 시정요구에 대한 시정기한이 오늘 12시 되면 바로 끝난다. 그런데 오늘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 어도어는 개선 여지나 저희 요구를 개선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저희끼리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어쩔 수 없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 저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굉장히 간단하다.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회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래서 저희는 여기에 계속 남기에는 시간 아까운 것과 정신적인 고통도 계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어도어에 남아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민지는 "뉴진스와 어도어 간의 전속계약은 29일 자정부터 해지될 것을 말씀 드린다. 현재 하이브와 어도어는 말장난을 하듯이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하이브가 잘못한 것이지 어도어가 잘못한 게 아니므로 전속계약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하이브와 어도어는 이미 한몸이나 마찬가지다. 저희가 함께 일해온 어도어와는 많이 달라져 있고 기존 이사님들도 갑작스럽게 모두 해임되셨다. 그런데 이제와서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이런 하이브의 입맛대로 바뀌어버린, 함께 일해주신 감독님과의 관계도 끊어진 상황에서 전속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건 저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시정 요구를 드렸고 그 기한이 자정이 되면 끝이 나는데 어제 내용증명에 따른 조치사항, 마지못한 입장문과 계속해서 이어져오는 보여주기 식의 메일뿐, 실제 저희가 요구하는 사항들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라이브를 통해서도 저희 의견을 수차례 전달드렸는데 무성의한 태도에 지치고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없구나 느꼈다. 업무 시간이 지났고 자정까지 4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어떤 시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섯 명은 전속계약을 즉시 해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전속계약이 해지되면 다섯 명은 더이상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게 될 거다.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저희가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나가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약속돼 있고, 계약돼 있는 스케줄들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계약돼 있는 광고들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늘 응원해주시는 광고주분들께도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었다.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전해드리고 싶었다. 저희는 계약 해지로 다른 분들께 피해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해린은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여러 개 봤다. 저희는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위반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저희가 위약금을 내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일어났고 어도어와 하이브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혜인은 "오늘 자정이 넘어가면 저희 다섯 명은 저희 의지와 상관 없이 당분간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뉴진스라는 이름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 어떤 분들에게는 단순히 그냥 뉴진스라는 이름이 그냥 이름, 상표권 문제로밖에 다가오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저희 다섯 명이 맨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이뤄온 모든 일들에 의미가 담겨 있는 이름이기 때문에 저희는 뉴진스라는 이름과 권리를 온전하게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지는 "기자회견 한 시간 남기고 (어도어에서) 메일을 보내오셨다. 메일을 보니까 다시 한 번 심각하다고 느끼게 해주더라. 메일의 주 내용은 14일이란 시간이 부족했다는 거였다. 해당 내용은 9월 라이브에서도 드렸던 말씀인데 내용증명 기간을 맞추려는 성의도 없이 시정 요구 기한이 자정까진데 내일 도착하는 내용증명도 보내셨다고 하더라. 내용증명은 거짓말과 변명 뿐이었다. 늘 이런 시간 끌기 식의 회피하는 답이 저희를 대하는 태도셨다. 소중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저희 요구가 시정되지 않았음으로 예정대로 해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린은 "어도어에서 보낸 내용증명의 내용은 내일 오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혜인은 "저희가 약속한 시간이 4시간도 남지 않았다. 저희가 이제까지 메일로 수차례 보내드렸던 내용을 시정해주실 생각이 있으셨다면 저는 충분히 행동으로 보여주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시정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 이상 저희가 시간을 끌면 끌수록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팬분들이 더욱 더 혼란스러운 마음만 갖게 될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저희가 이제까지 외부적으로 보이는 언론플레이들로 인해서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고 충격도 많이 받았고 마음의 상처들을 많이 받았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크게 부풀려서 대중분들을 눈속임하려는 상황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더이상 기자회견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니는 "다섯 명 삶이 걸린 일이라 저희끼리 많은 대화를 했다. 이 방법이 제일 좋을 거라는 걸 저희도 동의했다. 결정한 다음에 진행했다. 저희 부모님들은 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저희는 이런 일을 당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저희는 뒤에서 숨어있진 않을 거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오늘 나온 이유도 그거다. 자유롭게 행복하게 원래 하고 있었던 일들을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해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향후 소송에 대해서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 전속계약 효력은 없어지므로 활동에는 장애가 없을 거다. 저희는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가처분을 소송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민희진 전 대표와 계속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진스는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란 주장만 반복했다. 그러나 양측이 상호간 합의한 계약을 뉴진스가 법적다툼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느냐를 두고 현장에서 의문 섞인 질문이 이어졌다.
가처분 소송 여부와 위약금 여부 등에 대한 물음이 나왔으나 뉴진스가 대답하기 전, 이날 현장 진행을 맡은 홍보대행사 대표가 "자세한 상황 법률적인 내용은 체크해봐야 한다"며 먼저 질문을 끊는 상황이 빚어졌다.
혜인은 "앞으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민지는 "법률적인 이야기는 추후에 드려야겠지만 저희 같은 계약해지 케이스가 한 번도 없어서 저희도 이렇게 말씀 드리고 저희 의견을 전달드리는 거다"고 말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3일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멤버 5인의 본명으로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 위반사항 시정 요구의 건'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을 발신했다. 이들은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하며 불이행시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다며 하이브를 떠났고, 뉴진스가 요구한 민희진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이사직 복귀는 무산됐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