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어우두' 두산이 SK호크스를 꺾고 5전 전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26일 오후 인천광역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라운드 제5매치 데이 경기에서 SK호크스를 24-20으로 꺾었다.
5연승을 이어간 두산이 승점 10점으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고, SK호크스는 4승1패(승점 8),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두산의 에이스 김연빈, 정의경, 강전구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상대 골키퍼의 21개 세이브에도 불구하고 세 선수가 위기 때마다 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SK호크스는 실책으로 기회를 번번이 날리면서 패하고 말았다.
4연승을 달리는 두 팀이 초반부터 변칙적인 작전으로 출발했다. 두산은 김연빈을 센터백으로 세우고 정의경을 레프트백으로 돌렸고, SK호크스는 지형진 골키퍼를 선발 기용하며 예상 밖의 선수 기용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양 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상대의 수비에 막히면 과감하게 선수를 교체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전반 초반 SK 호크스 실책으로 두산이 앞서나 싶었는데 지형진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10분에 4-4 동점을 기록했다. 10분 동안 지형진 골키퍼가 6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이 SK호크스의 실책을 틈타 속공으로 빠르게 달아나며 9-5, 4골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정의경이 센터백으로 돌아가고 7명이 공격에 나섰지만, 실책과 지형진 골키퍼의 선방에 2골을 엠프티골로 쉽게 내주면서 SK호크스가 9-8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두산이 다시 3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13-9로 달아났다. SK호크스가 이번에도 지형진 골키퍼의 선방으로 13-12로 따라붙었지만, 두산이 14-12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지형진 골키퍼가 전반에만 13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실책이 많아 SK호크스가 뒤질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두산을 달아날 기회에서 번번이 지형진 골키퍼에 막히면서 근소하게 앞섰다.
후반 초반은 팽팽했다. 여전히 SK호크스의 실책이 많았고, 브루노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책을 만회하면서 1, 2골 차의 격차를 유지했다. SK 호크스가 16-15에서 동점 기회를 맞았지만, 실책으로 기회를 놓치면서 두산이 강전구와 김연빈의 연속 골로 18-15로 달아났다.
정의경과 강전구의 연속 골로 50분에 22-17, 5골 차까지 달아나며 두산이 격차를 더 벌렸다. 이후 6분 동안 서로 1골씩 주고받으면서 두산이 23-18로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잡더니 24-20으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김연민이 7골에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경기 MVP에 선정됐다. 정의경이 6골, 이한솔이 4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김동욱 골키퍼가 6개, 김신학 골키퍼가 4개의 세이브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SK호크스는 주앙이 5골, 이현식과 이주승, 장동현이 3골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지형진 골키퍼가 16개, 브루노 골키퍼가 5개 등 21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도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2골을 넣은 하태현이 통산 400골을 달성했다.
MVP에 선정된 두산의 김연빈은 "리그 시작 전에는 뭔가 부족하고 준비도 덜 된 것 같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경기력이 향상돼서 5연승까지 한 것 같다"며 "1라운드 전승을 거두느라 동료 선수들 고생했고, 2라운드도 자만하지 말고 몸 관리하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청은 인천도시공사에 27-23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하남시청은 1승2무2패(승점 4)로 3위에 자리했다. 인천도시공사는 2승3패(승점 4)로 하남시청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4위로 내려갔다.
상무는 충남도청을 33-28로 격파했다.
역시 첫 승을 거둔 상무는 1승1무3패(승점 3)로 5위에 자리했고, 충남도청은 1무4패(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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