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가 낳은 아들의 친부로 밝혀지며, 이른바 '혼외자 이슈'가 큰 폭풍을 부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과거 정우성이 방송에서 말했던 연애관과 자녀 교육관이 재조명되고 있다.
먼저 정우성은 지난 2012년 MBC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당시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교감이 부족했다. 그래서 아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아들로 규정짓지 않고 때로는 아들을 남자로, 친구로, 후배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나는 그런 경험의 시간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도 자식에게 어리광을 받을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딸이 생기면 어떨 것 같은지 묻자, 정우성은 "딸이면 예뻐서 간섭을 많이 하는 아빠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2일 문가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엄마가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후 매체 디스패치와 텐아시아를 통해 문가비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 씨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배우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으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애나 결혼 없이 부모로만 인연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25일 텐아시아는 복수의 측근의 증언을 빌려 정우성과 문가비가 최근까지도 만나서 결혼과 양육 문제 등을 두고 논의했으나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정우성에게 오랜 기간 교제 중인 비연예인 여자친구가 있다는 열애설까지 등장했다. 소속사는 "배우 개인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지나친 추측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난민 구호를 외치고 입양대상아동과 미혼모를 위한 캠페인에 참여해온 정우성이 자신의 아들에게 전적인 책임이 아닌 경제적 지원만을 약속한 것은 위선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난민 구호 외치기 전에 핏줄이나 제대로 책임져라"라고 지적했다.
위선자라는 비판은 제쳐두고, 혼외자의 존재는 할리우드에서 흔한 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영국 출신 배우 휴 그랜트는 지난 2011년 중국 출신 배우 팅란 홍과 사이에서 딸을, 이듬해 아들을 얻었다. 현재 아내인 안나 에버스틴 사이에서는 아들과 두 딸을 얻었다. 다섯 아이 모두 휴 그랜트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혼외자들이다.
혼외자 이슈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며 정우성의 20년 전 인터뷰 내용까지 '파묘'됐다. 정우성은 2004년 당시 인터뷰에서 이상형과 연애관 등을 언급했다. 그는 "여자도 가슴 크기나 쌍꺼풀 유무보다는 내적 매력이 중요하다. 그런 걸 말 한마디로 툭 던질 때 흘러나오는 향기는 정말 진하다. 그건 어떤 망사 스타킹보다 더 섹시한 것"이라며 이상형을 언급했다.
당시 30대였던 정우성은 "(20대에는) 여자를 그렇게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외모뿐 아니라 분위기도 중요하게 봤다. 그래서 여자의 내면을 보기보다는 그저 한순간에 느껴진 매력 때문에 동침했던 기억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세로는 아들을 원한다며 "딸은 너무 애지중지 키울 것 같고 가슴도 아플 거다. 남자친구 생겼다고 하면, '그래라'하고 가슴 아플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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