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밴드 웨스트라이프가 관객들과 함께 추억 가득한 13년 만의 내한공연을 완성했다.
23일 인천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인스파이어 콘서트 시리즈 #2: 웨스트라이프' 공연이 개최됐다.
웨스트라이프의 내한공연은 약 13년 만이다. 웨스트라이프는 전 세계적으로 5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운 아일랜드 출신 글로벌 팝 밴드로 1998년~2012년까지 활동 후 해체했다가 2018년 재결합했다.
이번 공연에는 셰인 필란, 니키 번, 키안 이건까지 세 명의 멤버만 무대에 섰다. 마크 필리는 개인적인 지병으로 인해 올해부터 투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웨스트라이프는 계단에서 걸어 올라오며 첫 등장한 뒤 'WORLD OF OUR OWN'으로 첫 무대를 꾸몄다. 이어 'I LAY MY LOVE ON YOU'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로 웨스트라이프는 여전한 가창력과 아름다운 화음을 과시해 시작부터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세 곡을 부른 뒤 멤버들은 첫 인사를 건넸다. 셰인 필란은 "헬로우 사우스 코리아"라고 외친 뒤 "한국에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 13년 만에 돌아왔다"고 말했고, 키안 이건은 "오랜만이다.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 우릴 반겨줘서 너무 감사하다. 오늘 쇼 즐겼으면 좋겠다"고, 니키 번은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니키 번은 관객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노래가 뭐냐"고 물었고, 많은 관객들이 'MY LOVE'라고 답했다. 멤버들은 'MY LOVE' 떼창을 기대한다고 밝혀 'MY LOVE' 무대를 기대케 했다.
계속해서 웨스트라이프는 명불허전 히트곡 퍼레이드로 팬들과 추억을 나누었다. 'STARLIGHT' 'BOP BOP BABY' 'FOOL AGAIN' 'IF I LET YOU GO' 'HELLO MY LOVE' 'SWEAR IT AGAIN' 'SEASONS IN THE SUN' 'BEAUTIFUL IN WHITE' 'WHEN YOUR LOOKING LIKE THAT' 등 명곡들이 쏟아졌고, 웨스트라이프의 팬서비스도 폭발했다.
이들은 노래 중간중간 가사를 "사우스 코리아"라고 개사하는가 하면, 노래 스타일과 분위기에 따라 여러 번의 환복을 거치며 무대마다 다른 맛을 냈다. 또 키안 이건은 "참 오래된 곡들이다.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싶지만 그건 여러분들도 그렇다는 거라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공연 말미, 팬들의 열정은 절정으로 다다랐다. 웨스트라이프는 'WE WILL ROCK YOU' 무대 때는 관객들에게 후렴 파트를 따라부르게 하며 공연장을 떼창으로 가득 채웠고, 'WE ARE CHANPIONS' 때는 한국을 비롯한 우리 모두를 챔피언이라 추켜세워 재차 큰 호응을 일으켰다.
이어 니키 번은 관객들의 모습을 휴대폰 영상으로 담겠다며 플래시 이벤트를 펼쳤다. 플래시를 켠 관객들을 향해 그는 '업' '다운'을 번갈아 외쳤고, 관객들은 플래시가 켜진 휴대폰을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 하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업다운 이벤트 후, 본 공연 마지막 곡으로 'UPTOWN GIRL'이 흘러나오자 많은 팬들은 흥을 감추지 못하며 소리를 내질렀다.
잠시간 후, 다시 무대에 오른 웨스트라이프는 'YOU RAISE ME UP'으로 앙코르 무대를 시작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어 앙코르 마지막 곡은 'MY LOVE'였다. 예고한 대로 'MY LOVE' 무대는 웨스트라이프와 관객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멤버들이 먼저 곡을 부른 뒤, 멤버들은 관객들만 다시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팬들은 '국민 팝송'인 'MY LOVE'를 우렁차게 부르며 과거의 추억을 향유했다.
웨스트라이프는 "한국에 다시 오기까지 13년이 걸렸지만 곧 다시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남기며 100분간의 아름다웠던 내한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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