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1월 중동 원정 2연전을 끝으로 2024년 A매치 일정을 마무리 한 홍명보호가 오늘(21일)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홍명보호는 요르단전 이후 해산했으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귀국길에는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조현우, 이명재, 주민규(이상 울산 HD), 김경민(광주FC), 이창근,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이기혁(강원FC), 김봉수(김천상무) 등이 함께 했다.
홍명보호는 올해 마지막 A매치 기간인 11월 소집 동안 중동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 6차전을 치렀다. 지난 14일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3-1 낙승을 거뒀지만, 19일 중립지역인 요르단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한국은 4승2무(승점 14)를 기록하며 B조 1위를 지켰지만, 2위 이라크(3승2무1패, 승점 11), 3위 요르단(2승3무1패, 승점 9)과의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하며 아쉽게 2024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귀국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2연전은 두 경기 모두 원정경기였고, 굉장히 중요했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를 얻었으면 좋았겠지만,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서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이번 2연전에서 준비했던 것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우리가 잘 준비를 해서 내년 3월 경기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중동 원정 2연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특히 팔레스타인전에 대해서는 "밀집수비를 우리가 깨지 못하는 것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깨는 방법은 있지만 그 방법을 찾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는 게 있다"면서 "되돌아보면 아쉬운 장면도 몇 장면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골 장면 이런 것들이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도 우리가 이겨 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은 우리가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에게는 어느 때보다 긴 4개월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지만, 이후 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성으로 논란이 일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9월 팔레스타인전에서는 팬들의 야유를 받았고, 국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표팀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
홍 감독은 "힘든 여정이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이었고 선수들이 유럽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도 잘해줘서 그래도 잘 견뎠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점들은 또 앞으로 많이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홍 감독은 또 "우리 선수들이 지난 9월부터 6경기를 했는데, 훈련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들이 굉장히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봤다"고 평가했다.
지난 4개월 간의 소득으로는 득점루트의 다변화를 꼽았다. 홍 감독은 "득점 루트가 한 선수에 집중되지 않고 여럿이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조직적인 면에서도 훈련한 시간에 비해서는 굉장히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6경기에서 5실점을 허용한 수비는 보완할 점으로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서로 소통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고는 생각한다. 시간에 비해서는 수비 조직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컵 3차 예선은 내년 3월 재개된다. 홍명보호는 3월 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 홈 2연전을 치른다. 앞으로 4개월 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내년 3월의 결과로 돌아온다.
홍 감독은 "선수 구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내년 3월이면 (K리그가) 개막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이기 대문에, 경기력을 유심히 관찰해야 할 것 같다”면서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다. 그런 것들을 면밀히 관찰해서 선수 구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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