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BJ로부터 8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 당했다. "저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강조한 김준수이지만, 사생활 이슈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김준수는 1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알라딘' 프리뷰 첫 공연 무대에 오른다. 메인 캐릭터 알라딘으로서 처음 관객을 만나는 자리이기에 의미가 크다.
다만, 김준수는 최근 불거진 사생활 이슈로 주변의 우려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그가 인터넷방송 숲(구 아프리카) 여성 BJ A 씨로부터 101차례 협박 및 돈을 갈취당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것. 피해 금액은 약 8억 4000만 원, 대화 녹취록을 빌미로 지속적으로 협박당했다는 설명이다. A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준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협박을 이어가며, 연예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해 이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번 사건에서 김준수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냈다. 법적대응 역시 A 씨의 공갈 협박으로 인한 다수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진행하게 됐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BJ에 8억 갈취 피해' 사건이 알려지자 김준수와 A 씨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선 김준수가 과거 BJ들과 어울려 다녔던 사진들이 공유되고, 녹취록에는 부적절한 내용이 담겼다는 루머들이 퍼져나갔다. A 씨가 이미 마약류 관련 사건으로 재판 중이라는 사실까지 더해져, 김준수의 연루 의혹도 일었다. 특히 메인롤 김준수의 논란으로, 뮤지컬 '알라딘'은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김준수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난 당당하다. 난 잘못한 거 없고 5년 전에 얘기고 그 후로 난 이런 것도 내 실수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은 안 만났다"며 "공인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기사를 접해야 하는 게 안타깝긴 하다. 좋은 소식만 접하게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나 말고 6명 이상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걸 듣고 참을 수 없었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소속사도 2차 입장을 냈다. 회사는 "김준수의 선제적 고소 이후, 추가적인 조사 과정에서 A 씨의 죄질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으로, 김준수는 이번 사건에서 명백한 피해자로서, 어떠한 잘못도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A 씨의 마약 사건에도 전혀 관련이 없으며, 녹취 파일에 대해서도 '개인간의 사적인 대화'라는 주장이다. 소속사는 "사적인 대화 내용일 뿐, 부적절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인 김준수를 향한 부당한 비난과 2차 가해가 중단되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피해자'임을 밝혔지만 2차, 3차 가해로 괴롭다는 김준수다. 이러한 가운데 SBS '궁금한 이야기Y'가 해당 사건 관련 취재에 나섰다. 사건을 향한 관심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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