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의 프리미어 12 자력 4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프리미어 12는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두 조로 나누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의 상위 두 팀이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로 진출한다.
B조에 속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3-6으로 패배했고, 1승 2패가 되며 자력으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기는 어려워졌다.
현재 B조에서는 일본과 대만이 모두 2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호주가 1승 1패로 3위에 올라와 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한국이 1승 2패, 쿠바가 2전 2패를 기록했다.
프리미어 12는 승패가 동률인 경우 승자 승을 살핀다. 일본과 대만 모두에게 패배한 한국이 자력으로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국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조별 리그 경기에 모두 이긴 후, 대만이 패배해 3승 2패를 기록하기를 바라야 한다. 한국, 대만, 호주가 모두 나란히 3승 2패를 거둔다면 팀 성적 지표를 바탕으로 진출 팀을 결정하기 때문에 희망이 생긴다.
한국의 남은 조별 리그 경기는 1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각)으로 예정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와 오는 18일 오후 1시 호주와의 경기이다.
도미니카공화국전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나섰으나,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임찬규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임찬규의 어깨에 한국의 운명이 걸린 것이다.
임찬규는 이번 대표팀에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10월 말 합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특히 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5승 3패 ERA 3.55을 기록했다. 후반기 ERA는 리그 전체 3위였다. 이 기간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이번 가을에는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포스트시즌(PS)에 3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08로 호투했다. 지난달 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1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7-2 승리를 이끈 임찬규는 2승 2패로 맞선 지난 11일 5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이어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벼랑 끝에 몰린 LG를 건져냈다.
대만과 일본에게 연이어 패하며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에 임찬규가 일말의 희망을 안길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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