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 사상 세 번째 국가대표 부자(父子)가 탄생했다.
이태석은 14일(한국시각)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한국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태석은 202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아들이다. 이 총감독은 A매치 53경기에 출전했으며,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튀르키예와의 3-4위전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선수의 꿈을 키웠던 이태석은 이번 11월 A매치 대표팀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쿠웨이트전에 출전하며 A매치 데뷔의 꿈을 이뤘다.
축구 국가대표 부자가 탄생한 것은 김찬기-김석원 부자,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이을용-이태석 부자가 역대 세 번째다.
이날 이태석은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교체가 적은 수비수 포지션이었기에 A매치 데뷔 기회가 올 지는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쿠웨이트에게 만회골을 허용하자, 이태석을 교체 투입했다. 이태석은 월드컵 예선전이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A매치 데뷔 기회를 잡았다.
그라운드를 밟은 이태석은 왼쪽 수비수 포지션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공중볼 경합 도중 쿠웨이트 선수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이태석의 투입 이후 한국은 배준호의 추가골까지 보태며 3-1 승리를 거뒀고, 이태석은 A매치 데뷔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홍명보호에서 왼쪽 수비수 자리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지는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는 이명재가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이태석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도 주전 경쟁의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른 이태석이 앞으로 대표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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