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중원의 지휘자'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쿠웨이트를 함락시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도움 2개를 올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인범의 활약은 전반전부터 종횡무진 이어졌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교한 얼리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오세훈과 거리가 멀었음에도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하며 도움을 적립했다.
또한 황인범은 왼쪽 측면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9분 손흥민이 측면에서 볼을 잡았고, 깊게 침투하는 황인범에게 패스했다. 황인범은 곧바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에 있던 이재성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쿠웨이트의 골대를 강타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15분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쿠웨이트의 모하마드 다함이 바운드 된 볼을 강력한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황인범의 지휘는 다시 한번 발현됐다. 황인범은 후반 29분 페널티 박스 왼 측면으로 침투하는 배준호를 완벽하게 캐치한 뒤 패스를 뿌렸다. 패스를 받은 배준호는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황인범은 후반 36분 백승호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의 강호인 페에노르트에 입단했다. 한 단계 강해진 소속팀에 합류한 만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수도 있었지만, 황인범은 단숨에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페예노르트 소속으로 벌써 2골을 넣으며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은 결국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전반전 오세훈의 선제골과 후반전 배준호의 쐐기골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전진 패스나 좌우 전환 패스를 통해 대표팀의 공격에 윤활유와 같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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