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친 홈런볼이 대만 최고 마천루에 전시됐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각) "오타니의 50번째 홈런볼이 대만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타이베이 101에서 엄격한 보안 하에 전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50호 홈런볼은 경매 끝에 역사상 최고가로 낙찰됐다. 지난달 23일 경매를 주관한 골딘은 오타니의 50호 홈런볼이 439만 2000달러(약 61억 원)에 낙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골딘은 "모든 구기종목의 공을 통틀어 가장 높은 판매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종전 기록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기록한 70번째 홈런볼로, 이 공은 300만 5000달러(약 42억 원)에 팔렸다. 이 홈런으로 MLB는 최초로 한 시즌 70홈런 시대를 열었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무후무한 50-50 대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48홈런 49도루를 기록 중이었고, 이날 3홈런과 2도루를 몰아치며 순식간에 50-50 고지에 올랐다.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은 대만 투자회사인 UC 캐피탈이 사들였다. UC 캐피탈은 성명을 통해 "오타니의 홈런볼이 대만 야구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그 외에도 (우리는) 세계가 대만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만 매체 TVBS에 따르면 오타니의 홈런볼은 내년 3월 2일까지 타이베이 101에 전시된다. 타이베이 101측은 기간 동안 약 15만 달러(약 2억 원)를 들여 24시간 보호 체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타이베이 101은 대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높이는 무려 508m에 달하며, 지하 5층과 지상 101층을 합쳐 총 106층의 규모를 자랑한다. 개장일인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약 5년간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했지만, 2010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가 개장하며 최고 마천루 타이틀을 넘겨줬다.
한편 50호 홈런볼의 판매 대금을 받을 사람은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크리스 벨란스키가 50호 홈런볼을 잡았다고 알려졌지만, 맥스 마투스가 "불법적이고 강제적으로 공을 빼앗았다"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조지프 다비도프라는 인물도 소유권을 주장하며 법적 분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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