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어려울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이렇게 충격적인 패배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벌써부터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무너진 것이 컸다. 고영표는 2회 만루홈런에 이어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6점을 내줬다. 타선이 차근차근 추격했지만, 6점이란 격차는 너무나 컸다.
한국의 국제대회 첫 경기 패배 징크스가 계속됐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유독 그런 경우가 두드러졌다. 2013년 대회를 시작으로 2017년, 2023년 모두 첫 경기를 패했다. 2013 WBC는 네덜란드에 0-5로 무릎을 꿇었다. 2017년은 이스라엘에 1-2, 2023 WBC는 호주에 7-8 패배를 당했다.
첫 경기 패배는 탈락으로 이어졌다. 2013 WBC는 1라운드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TQB에서 대만과 네덜란드에 밀려 탈락했다. 2017년 대회는 1승 2패에 그쳤고, 2023년은 세계 무대와의 격차를 실감하며 2승 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제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며, 6개국씩 A·B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개국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을 비롯해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B조 최강팀은 일본이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핵심 전력은 빠졌지만, 그래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2024시즌 NPB 평균자책점(1.38) 1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 3년 연속 10승을 거둔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이 마운드를 단단하게 지킨다.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 조 2위를 노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