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드론으로 상대 팀 훈련을 염탐하다 적발된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캐나다 축구협회는 버벌리 프리스트먼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축구협회는 지난 8월 끝난 파리 올림픽에서 벌어진 '드론 염탐' 사건을 조사해온 독립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검토한 뒤 해고 결정을 내렸다.
당시 올림픽 경기 전 뉴질랜드 대표팀은 훈련장 상공에서 비행하는 드론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체포한 드론 조종자는 뉴질랜드의 첫 상대인 캐나다 대표팀의 지원 스태프인 것으로 확인됐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곧장 프리스트먼 캐나다 감독과 재스민 맨더 코치,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원에게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조사위는 "캐나다 선수들이 드론 영상을 봤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코치와 지원 스태프가 드론 염탐이라는 잘못된 결정을 내린 감독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기간 발생한 드론 염탐 사건은 그간 이어져 온 용납할 수 없는 잘못된 문화와 대표팀 내 관리 감독 부재의 결과"라는 결론을 냈다.
조사위는 프리스트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는 드론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캐나다 남자축구 대표팀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드론을 사용해 상대 팀 훈련을 염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캐나다 축구협회는 직무를 정지했으나 급여를 지급해오던 프리스트먼 감독을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정식으로 해임했다.
다만, 존 허드먼 전 남자 대표팀 감독이 윤리 강령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별도 조사에 착수해 징계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허드먼 전 감독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캐나다 여자 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이후 남자 대표팀을 지휘하다 지난해 물러나 현재 토론토FC를 이끌고 있다.
한편, 캐나다 여자 대표팀은 앤디 스펜스 코치의 임시감독 체제로 파리 올림픽을 치러 8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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