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대만과의 일전을 시작으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정을 시작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후 7시 30분(이하 한국시각) 타이베이돔에서 대회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과 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을 비롯해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격돌한다. A조는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가 속해 있다. A조와 B조 상위 1, 2개국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4개국이 일본에서 우승을 두고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어12는 두 번 열렸고, 한국은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 2019년 2회 대회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1차 목표는 슈퍼 라운드 진출이다. 8일 대만 출국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일본 가는 게 목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쉬운 팀이 없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발투수는 고영표(kt wiz)다. 류중일 감독은 앞서 대만전 선발투수가 18일 호주전에 출격한다고 밝힌 바 있고, 고영표는 2경기를 책임지게 됐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내내 기복을 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는 우리가 알던 고영표로 돌아왔다. 고영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1이닝 퍼펙트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 3경기(1선발)서 8.2이닝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영표는 유독 1회에 고전하는 편이다. 이번 시즌 총 17번 1회에 등판했고, 30안타 1홈런 5볼넷 3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기록으로 환산하면 피안타율 0.385 평균자책점 7.94가 된다.
타선에선 단연 김도영이 돋보인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 타율 0.347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온갖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연소 30-30, 역대 최다 득점, 단일 시즌·최소 경기 100득점, 최초 월간 10-10,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등 KBO리그의 대표 선수로 거듭났다.
엠엘비닷컴(MLB.com) 역시 김도영에 주목했다. 김도영을 프리미어12서 주목해야 할 선수 8명 중 한 명으로 꼽은 엠엘비닷컴은 "불과 20세의 나이에 김도영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30홈런 30도루 시즌을 기록한 선수가 됐고, 38홈런 40도루로 시즌을 마감했다. 또한 97경기 만에 100득점을 기록, 단일 시즌 최연소 최소 경기 100득점을 만든 선수가 됐다"라면서 "0.347의 타율을 더하면, 김도영은 한국 라인업에 맞서는 모든 투수를 두렵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 1일 쿠바와의 평가전에 앞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작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면서 "작년과 비교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잠시 후면 대회 첫 단추를 끼우게 된다. 선수단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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