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최정 9단이 여자기사 최초로 프로통산 800승(360패 승률 68.97%)을 달성했다.
12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에서 최정 9단이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258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며 8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최정 9단의 800승은 2010년 5월 입단 이후 14년 6개월 만의 기록이다. 지난 2023년 1월에는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김창훈 6단을 꺾고 여자기사 최초로 70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승리 직후 최정 9단은 "800승을 삼성화재배에서 이룰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1000승까지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최정 9단은 14일과 15일 나뉘어 펼쳐질 2024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에 출전해 801승에 도전한다. 특히 삼성화재배는 최정 9단이 2022년 '여자기사 최초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대회로 이번 대회 본선 첫판에서 800승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최정 9단은 입단 후 6개월 만인 2010년 11월 9회 정관장배 예선에서 이다혜 4단(이하 당시)을 상대로 프로 첫 승점을 올렸다. 이후 2013년 7월 19기 여자국수전 예선에서 권효진 6단에게 승리하며 100승, 2020년 4월 25회 LG배 예선에서 김기범 3단을 꺾고 500승을 거뒀다.
최정 9단은 세계대회 10회 우승을 비롯해 총 32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남자기사와 254승 248패로 승률 50.60%, 여자기사와는 546승 112패 승률 82.98%를 기록 중이다.
한편 최정 9단의 뒤를 이어 조혜연 9단이 730승 1무 548패로 국내 여자기사 다승 2위를 기록 중이며 오유진 9단이 628승 353패로 3위, 박지은 9단 613승 2무 486패로 4위, 김채영 9단이 602승 396패로 5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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