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문소리의 애절한 열연이 안방극장에 여운을 남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방송에서 극 중 서용례(문소리)는 윤정년(김태리)을 향한 애끓는 모성애를 보여줬다.
앞서 서용례는 목소리를 잃고 결국 매란국극단을 떠나 고향으로 낙향한 윤정년을 보며 앞에선 강한 척하지만 뒤에선 울음을 삼켜냈다. 과거의 자신이 떠오르자 애써 담담하게 감정을 눌러내는 문소리의 연기는 오히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또한 강소복(라미란)과 대립에서 터져 나온 서용례의 분노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딸을 다시 국극으로 데려가고자 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두 사람의 과거에서 비롯된 감정이 얽혀 울분 가득한 정서를 담아냈다.
특히 '추월만정'을 부르는 서용례의 모습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국극에 돌아가려는 딸과 함께 바닷가에 선 서용례는 자신이 소리꾼으로서 가장 빛났던 시절의 '추월만정'을 불렀다. 한이 서린 눈빛에서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점차 편안해지는 서용례의 표정은 그 어떤 말보다 감정이 묵직하게 실려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문소리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정년이' 출연과 관련, "안 하려고 했는데 김태리가 자꾸 엄마 역을 해줘야 한다고 '해줘해줘해줘'라고 해서 그냥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소리는 서용례라는 캐릭터를 통해 사무친 아픔과 슬픔, 소리에 대한 간절한 마음까지 시청자에 고스란히 전달하며 압도적인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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