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였다.
이대한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장유빈과의 진검승부에서 승리하며 생애 첫 승을 거머쥐었다.
이대한은 10일 제주도 표선의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1/707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우승상금 2억2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대한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공동 2위 장유빈, 송민혁(이상 15언더파 269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대한은 13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대한은 지난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했다. 2017년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QT 수석 합격 등의 성과를 냈지만, KPGA 투어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 첫 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도 쉽지 않았다. 이날 이대한은 장유빈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대한이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반면, 장유빈은 버디만 3개를 낚으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대한의 첫 승 꿈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이대한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대한은 10번 홀에서 절묘한 세컨샷 이후 버디를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장유빈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장유빈이 15번 홀에서 더블보기에 그치면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타 차 리드를 잡았지만 추격자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장유빈이었다. 장유빈은 16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이대한도 곧바로 16번 홀 버디로 응수했다. 17번 홀에서는 이대한이 먼저 버디를 성공시켰지만, 장유빈도 곧바로 버디로 따라붙었다. 이대한의 살얼음 같은 1타 차 리드가 이어졌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결정됐다. 이대한이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린 반면, 장유빈은 결정적인 미스를 했다. 장유빈이 더블보기에 그친 가운데, 이대한은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대한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2000만 원과 2년 투어 시드를 받게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 2억433만 원을 기록하고 있었던 이대한은 상금 랭킹 9위(4억2433만 원)에 오르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또한 이대한은 이번 대회 3라운드 7번 홀에서 기록한 홀인원으로 7800만 원 상당의 생체보석 비아젬 13캐럿을 부상으로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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