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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 아버지와 함께 이룬 첫 승 "응원에 보답해 기쁘다"
작성 : 2024년 11월 10일(일) 15:25

이대한 부자(왼쪽) / 사진=K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빠 수고하셨습니다" "잘했어"

이대한의 생애 첫 승에는 아버지의 응원이 있었다.

이대한은 10일 제주도 표선의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1/707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우승상금 2억2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대한은 공동 2위 장유빈, 송민혁(이상 15언더파 269타)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하고 14년 만, 13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이룬 첫 승이다.

이대한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선수다. 하지만 KPGA 투어의 벽은 높았다. 지난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해 2017년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QT 수석 합격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대한은 이번 대회 내내 상위권에 자리하며 우승 기회를 잡았고, 마지막 날에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장유빈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거머쥐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챔피언 퍼트를 마친 이대한은 두 손을 치켜 들며 기쁨을 표현한 뒤 딸을 안아 들었다. 오랜 기간 이대한을 지켜 본 동료들은 물을 뿌리며 축하를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 이룬 첫 승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대한의 아버지 이찬식 씨는 이번 대회에서 아들의 캐디를 맡았다. 부자(父子)는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할 때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올 여름 무더위 때문에 잠시 아버지 대신 다른 캐디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지만, 다시 아버지와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섰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이대한은 아버지에게 다가가 "아빠 수고하셨습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아버지는 "잘했어"라며 아들을 격려했다.

이후 이대한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비 오는 데 아버지가 너무 고생을 하셨다. 같이 우승을 하게 돼 감사했다"고 특별한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모님이 정말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 주셨다.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셨는데 (우승으로) 보답해서 기쁘다. 와이프, 딸과도 올 겨울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해"라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한은 "이번 우승으로 조금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내년과 내후년 투어를 뛰면서 더 많은 우승과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가족과 함께 꿈에 그리던 첫 승을 이룬 이대한이 내년 시즌 KPGA 투어에서도 좋은 기세를 이어 갈 지 주목된다.

한편 이대한은 이번 대회 3라운드 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걸린 7800만 원 상당의 생체보석 비아젬 13캐럿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어 우승까지 거머쥐며 우승상금 2억2000만 원과 투어 시드 2년까지 받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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