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대한이 2024시즌 최종전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이대한은 10일 제주도 표선의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1/707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우승상금 2억2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대한은 공동 2위 장유빈, 송민혁(이상 15언더파 269타)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KPGA 투어 데뷔 14년, 13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이룬 첫 승이다.
이대한은 이번 대회 3라운드 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걸린 7800만 원 상당의 생체보석 비아젬 13캐럿을 부상으로 받았는데, 우승까지 거머쥐며 우승상금 2억2000만 원과 투어 시드 2년까지 받게 됐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이대한은 지난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7년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QT 수석 합격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대한은 올해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 첫 승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지난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이대한은 이번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첫 승까지 달성하며 2024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이날 이대한은 장유빈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4번 홀에서는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순항하던 이대한은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다. 그사이 장유빈이 치고 나가면서 한때 선두와의 차이가 3타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대한은 10번 홀에서 절묘한 세컨샷 이후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3번 홀과 14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낚으며 장유빈을 1타 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장유빈이 15번 홀에서 더블보기에 그친 사이 선두로 뛰어 올랐다.
장유빈은 16번 홀 버디로 따라붙었지만, 이대한도 같은 홀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 리드를 유지했다. 17번 홀에서도 두 선수는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우승자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결정됐다. 이대한의 티샷이 페어웨이로 향한 반면, 장유빈은 치명적인 티샷 실수를 했다. 이후 장유빈이 더블 보기에 그친 반면, 이대한은 파 세이브에서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전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지었던 장유빈은 기세를 몰아 시즌 3승에 도전했지만, 이대한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장유빈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송민혁은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조우영과 김동민, 문도엽은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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