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결국 지바롯데 마린스가 백기를 들었다. 사사키 로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향한다.
지바롯데는 9일(한국시각) "사사키에게 포스팅 시스템에 의한 MLB 이적 절차를 허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사사키는 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번 밝혔고, 구단은 이를 허락하지 않으며 진통을 겪었다. 마침내 지바롯데가 사사키의 요청을 수락, MLB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팀으로서는 물론 매우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2020년 캠프에서 (사사키의) 투구를 봤을 때 노모 히데오를 처음 봤을 때만큼 충격적이었다. MLB에서 꼭 증명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공식적으로 포스팅을 허락해주신 구단에게 감사한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팀원, 코치진, 프런트, 팬에게 지지를 받으며 야구에만 집중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한 번 밖에 없는 야구 인생에 후회가 없도록 하겠다. 여러분의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마이너 계약부터 기어올라 세계 제일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사키는 입단 2년 차인 2021시즌 1군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사사키는 11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그러던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이란 사고를 쳤다.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상 최연소 기록. 사사키는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시즌을 마쳤다.
문제는 매 시즌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제대로 완주하지 못한 것. 사시키는 작년에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로 펄펄 날았지만, 15경기 9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사사키는 포스팅을 통한 MLB 도전을 꿈꿨다. 구단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연봉 계약이 되지 않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다행히 사사키와 롯데가 도장을 찍으며 시즌에 불참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올해에도 사사키는 18경기 111이닝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데뷔 첫 두자릿 수 승수를 따냈다.
이제 최고 165km/h를 자랑하는 괴물이 미국으로 향한다. 사사키가 빅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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