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 준비에 전력을 쏟고 있는 대한민국 15인제 럭비 남자 국가대표팀이 '짐바브웨'와 사상 첫 친선경기를 갖는다.
대한럭비협회(회장 최윤)는 8일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이 '짐바브웨 초청 합동훈련 및 테스트 매치' 일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국가와의 사상 첫 국가대항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매치는 내년 6월 개최하는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을 앞두고, 럭비 강국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테스트 매치의 국내 유치를 단행함으로써 대표팀의 전방적인 전력 점검 및 강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고자 기획됐다.
대한럭비협회는 세계랭킹 29위인 짐바브웨를 한국(33위) 대표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살릴 최적의 매치 상대로 낙점했다. 이후 짐바브웨럭비협회에 체류비 일체 제공, 한국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이번 일정 중 다각도의 지원을 약속하며 양국 간 사상 첫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본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OK읏맨럭비단,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하고, 지난달 28일부터 단독 훈련을 진행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짐바브웨 선수단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입국했으며, 주말 리커버리 기간에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며 여독을 풀 예정이다.
양국 대표팀은 8일부터 15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 및 캡틴런(본경기를 앞두고 대회경기장에서 한 팀씩 번갈아 훈련)을 진행한 후, 오는 16일 오후 4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테스트매치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대한민국 럭비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고심한 끝에, 우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럭비 강국의 선수들과 겨뤄볼 기회를 주고자 한국 럭비 역사상 처음으로 짐바브웨와의 테스트매치 자리를 마련했다"며, "24대 집행부는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 한국 럭비의 새 100년을 그려나갈 값진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이번 짐바브웨와의 테스트매치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대회 준비에 만전의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윤 회장은 "인지스포츠의 길목에 선 대한민국 럭비가 소수가 독점하는 '누군가의 리그'가 아닌 많은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누구나의 리그'가 되기 위해선,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하는 우리 선수들의 열띤 트라이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다가온 2025년이 한국 럭비의 잃어버린 용기와 잊혀진 희망을 일깨우고, 나아가 아시아 럭비의 맹주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럭비인들이 대한민국 대표팀 구성과 운영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아시아권 국가대항전 중 최상위 대회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총 5차례(1982, 1986, 1988, 1990, 2002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올해 열린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선 3위를 기록했다.
내년 열리는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7 호주 럭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려있다. '2027 호주 럭비 월드컵'부터는 아시아권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기존 0.5장에서 1.5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선 우승 시에도 타 대륙 팀과의 추가 경기를 승리해야 본선 진출이 가능했던 반면, 내년 대회부터는 아시아 티켓 확대로 우승 시 본선 직행, 준우승을 할 경우에도 타 대륙 팀과 승부를 다퉈 본선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한국 럭비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한럭비협회는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세우고 이번 테스트매치 개최를 비롯해 대회 준비를 위한 전격적인 지원과 함께 가용자원 및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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