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추신수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신수는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아 보호대를 한 상태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야구 선수에서 일반인으로 돌아온 전 야구 선수 추신수입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내가 미국에서 뛸 때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며 돌아봤다.
추신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순간으로 2022년 외어투와이어 우승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에 있는 우승이라는 두 글자 때문에 이 장면을 뽑았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서 뛴다"며 "우승이 아니라면 아픔을 참고 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24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스포츠 선수로서 나도 항상 이기기 위해서 지지 않기 위해서 훈련을 해왔다. 그런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타석에 대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감정이 북받쳤던 것은 사실이다. 경기 중에는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한국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보냈는데 야구팬들께, 인천팬들께 마지막 인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때문에 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한 달 정도 훈련을 못했기 때문에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다행히 점수 차가 많이 나서 나갈 수 있었다. 타석의 결과보다는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동안 야구를 해왔던 순간들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과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2001년부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추신수는 시애틀(2001-2006년)-클리블랜드 가디언스(2006-2012년)-신시내티 레즈(2013년)-텍사스 레인저스(2014-2020년)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에 출전해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0.824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SSG와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는 KBO리그 통산 439경기 타율 0.263(1505타수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OPS 0.812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2022년에는 SSG가 KBO리그 역대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고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추신수는 결국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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