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번 스토브리그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외부 영입에 성공했다. 3년 연속 전력 보강으로 암흑기를 끊어낼 수 있을까.
한화는 7일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손혁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면서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연속 외부 FA 영입이다. 한화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채은성과 6년 최대 90억 원 계약을 맺었다. 2023년 시즌 종료 후에도 안치홍과 4+2년 최대 72억 원에 사인했다. 심우준까지 품으며 공격적인 선수 보강을 이어갔다.
거기에 류현진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지난 2월 한호는 류현진과 8년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빌딩 이즈 오버(REBUILDING IS OVER)라는 문구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지만 66승 2무 76패 8위에 그쳤다.
2018년 3위에 오르며 암흑기를 끊어낸 한화는 이후 9위-10위-10위-10위-9위-8위로 2차 암흑기에 직면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FA 영입 효과를 봤다는 것.
올해는 시즌 막판까지 '푸른 한화' 돌풍을 일으키며 5강 싸움을 벌였지만, 뒷심 부족으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9월 25일 김경문 감독은 "한 20경기 안팎을 남겨놓고 5연패를 하면서 무너졌다. 진다는 것은 뭔가 보강을 해야 된다는 뜻이다. 감독으로서도 숙제를 받았으니 마무리 훈련 때부터 탄탄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심우준의 합류로 느림보 이미지를 지울 수 있다. 한화는 지난해 69도루를 기록, 리그 9위에 그쳤다.(10위 KT 61도루) 장진혁이 기록한 14도루가 팀 내 1위였다. 심우준은 올해 53경기만 소화하고 7번 베이스를 훔쳤다. 2020년 35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한 전적도 있는 만큼 한화 발야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심우준도 구단을 통해 "(강점은) 수비랑 주루다. 그것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내 강점을 살려 도루 20~30개는 무조건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매년 한화를 향해 '올해는 다를까'란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2025년 신구장 시대를 맞이하는 만큼 이번에는 정말 달라야 한다. 2025년 한화가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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