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와 최정이 다시 한번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SSG는 6일 "팀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최정은 앞으로 4년간 총액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80억 원)을 받는다.
옵션이 없다. 110억 원 모두 전액 보장이다.
1987년 2월 28일생인 최정은 다음 시즌이면 38세가 된다. 지금은 최정상급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나이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나 에이징 커브는 찾아오고, 그 시기는 가늠할 수 없다.
옵션이 없는 만큼 110억 원의 리스크를 모두 구단이 져야 한다.
SSG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FA는 미래 가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최정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도 그런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4년 동안에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고, 그에 맞게 예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리어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그렇고, 항상 꾸준했던 선수"라고 덧붙였다.
최정에 대한 존경심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SSG 관계자의 언급대로 최정은 KBO리그 최초로 19시즌 연속 10+홈런을 때려냈다. 2006년 12홈런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37홈런까지 매해 아름다운 아치를 그렸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다면 만들 수 없는 대기록이다.
37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최정은 올해 37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2020년 최형우(28홈런)가 기록한 37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전한 '철강왕'의 면모도 선보였다. 올해 최정은 129경기를 소화했다. 37세 시즌을 맞이한 선수 중 역대 9위에 해당한다. 지명타자로 뛴 선수를 제외한다면 5위가 되고, 체력 소모가 심한 내야수로 한정한다면 4위까지 올라선다. 최정이 올해 20개의 몸에 맞는 공(37세 시즌 최다 1위)을 기록했다는 사실까지 더한다면 더욱 대단해진다.
KBO 42년 역사 동안 또래 선수를 모아봐도 최정만큼 경기 출전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선수는 드물다. SSG는 충분히 청라 시대까지 최정이 간판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110억 원을 아낌없이 투자한 것이다.
최정은 구단을 통해 "기분이 좋다.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려 많이 기다리셨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FA로 새로 계약을 했지만, 매 시즌을 준비하는 것처럼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면서 "항상 그래왔듯이 내년 시즌도 똑같은 목표로 큰 부상 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정은 이번 계약을 통해 FA 계약 누적 총액 302억 원(2015년 86억 원, 2019년 106억 원)을 기록, 역대 FA 계약 총액 규모 1위가 됐다 기존 1위는 양의지(두산 베어스, 277억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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