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문학에서 한 번 더 우승하겠다"
SSG 랜더스와 동행을 이어 가게 된 최정이 인천 야구팬들에게 우승을 약속했다.
SSG는 6일 "팀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며, 총액은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80억 원)으로 전액 보장 조건이다.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던 최정은 이번 계약으로 SSG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최정의 SSG 잔류는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최정이 FA 자격을 얻었지만, 최정과 SSG는 이미 잔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SSG는 지난 4일 "선수 측이 FA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2028년까지 현역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SSG와 함께 다가오는 청라시대를 열게 됐다.
최정은 구단을 통해 FA 계약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을 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신인 때부터 계속 커왔던 팀이고 제일 정이 많은 팀이다. 협상하는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남고 싶은 생각이 컸었다. 계약이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분이 좋다.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려 많이 기다리셨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FA 계약 누적 총액 302억 원(2015년 86억 원, 2019년 106억 원)을 기록, 역대 FA 계약 총액 규모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는 양의지(두산 베어스, 277억 원)였다.
최정은 "어떻게 보면 정말 내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만큼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5시즌의 각오도 밝혔다. 최정은 "올해 FA로 새로 계약을 했지만, 매 시즌을 준비하는 것처럼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올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내년 시즌에는 선수들끼리 더 똘똘 뭉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일단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매년, 매 시즌 기록을 숫자 1개라도 더 늘릴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며 "항상 그래왔듯이 내년 시즌도 똑같은 목표로 큰 부상 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500홈런 달성도 새 시즌 목표다. 현재 최정은 통산 495홈런을 기록, 500홈런까지 단 5홈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정은 "5개 남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못 깨면 사고다. 500홈런도 정말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면 좋겠고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달성되는 기록이었으면 한다"면서 "더 큰 목표는 600홈런이다. 목표가 하나 생겼다는 부분에서 더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500홈런 보다는 600홈런을 목표로 설정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정은 또 "홈런왕 타이틀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그리고 요즘 3루 포지션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더 경쟁력 있게 한 시즌을 잘 보내서 골든글러브를 한 번 더 받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정은 감사한 사람들과 팬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최정은 "올 시즌 FA해기도 하고 중요한 시즌이었는데 믿고 배려해 주신 이숭용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많은 도움을 주신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리고, 협상 기간 동안 고생한 에이전트 대표님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뒤에서 묵묵하게 믿고 기다려 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혼자 야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도와준 팀 동료 선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팬들을 향해서는 "이제 비시즌에 머리 아플 일은 끝난 것 같다. 다시 한 번 오랜 협상 기간 동안 많이 기다리셨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기다려 주신 만큼 정말 팀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청라에 가기 전 문학에서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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