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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 마이크 들고서라도" 제이미, 2년의 공백기가 준 깨달음 [인터뷰]
작성 : 2024년 11월 06일(수) 10:10

사진=플랜비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심지어 본인조차 예상치 못한 2년의 공백이었다.

15살, 어린 나이에 SBS 'K팝 스타'로 연예계에 입문해 작업실, 집, 작업실, 집, 온통 음악으로 둘러싸인 채 쉼 없이 달려왔던 제이미(JAMIE)는 잠깐의 휴식으로 얻은 값진 깨달음을 안고 오랜만에 다시 음악계로 돌아왔다.

제이미는 최근 새 싱글 '배드 럭(Bad Luck)'을 발매하며 약 2년 만에 신곡을 냈다.

제이미는 "2년이라는 시간을 둔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2년이 됐다"며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고), 그 이후로 워너뮤직에 있었다. 그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다른 회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는데 생각해 보니까 제가 어느덧 12년 동안 활동을 하고 있더라. 새로운 것도 얻고 싶었고 여행도 한 번도 못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여러 가지를 채워나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음악에만 집중하고 살았기 때문에 경험이 없어서 쓸 곡이 없는 거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도 모를 정도로 많이 고갈돼 있었고 힘들었다. 시야가 좁아진 느낌이었다. 여행도 다니고 부모님과도 시간을 보내면서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2년 동안 회사도 안 들어가고 자유롭게 놀았다"고 덧붙였다.

사진=플랜비엔터테인먼트 제공


2년은 제이미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제이미는 "돈을 벌면 무조건 여행으로 써야겠다 생각할 정도로 여행의 의미가 컸다. 아이디어가 많이 생기면서 무조건 돈을 벌면 다른 나라에 가서 체험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저는 항상 친구들이랑 있고 사람에 둘러싸여 있고 싶어 하는 성격이었는데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못해봤던 생각도 해보고 다른 감정도 느껴보다가 '2년이면 됐다. (음악) 작업을 시작해야겠다' 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약 한 달 만에 곡 작업을 마쳤다. "그만큼 확신이 있어서 지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신곡 '배드 럭'은 이별 후 상처를 주고 떠난 상대에게 불운이 따르길 바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곡으로 제이미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다만 곡 내용을 두고 새 소속사인 플랜비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은 적잖이 당황했다고.

제이미는 "많이들 당황하시더라. '굳이 그 사람의 불운을 위한 노래를 한다고?' 근데 사랑은 가지각색의 모양이 있지 않나. 이런 사랑에 대한 노래는 처음 쓰는 것 같아서 재밌게 풀어보려고 했다"면서 "너무 진지하지 않고 가사도 어린애가 떼쓰는 느낌처럼 귀엽게 다가간다. 그렇게 (회사를) 설득했다. 제가 만약에 너무 진지하게 '너는 진짜 나쁜 사람이고 나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안 나왔을 텐데 그러지 않는 선에서 귀엽게 풀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님한테도 들려드렸다. 두 분 다 당연히 좋다 하시겠지만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해주셨다. '후렴 부분의 멜로디가 생각이 난다' 하셔서 '아 이 노래다' 확신을 할 수 있었다. 또 친구들한테도 들려줬는데 일단 곡 방향성을 듣고 걱정하긴 했는데 그러면서도 '네가 워낙 적극적으로 직설적인 편이어서 너하고는 잘 맞겠다' 하더라"라고 전했다.

사진=플랜비엔터테인먼트 제공


'배드 럭'은 제이미의 경험담이다. 그는 "이별이란 게 마냥 좋지만은 않지만, 저는 만날 때도 잘 만나고 헤어질 때도 잘 헤어지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 누가 미워진 적은 처음이었던 경험을 해서 그런 소재를 어떻게 풀어볼까 했다"면서 "(당사자는 자기 얘기인지) 알 거다. '어?' 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경험담을 쓴 만큼, 제이미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싶다고 전했다. 힘들게 헤어진 사람들이 '나도 사실 저래' 공감할 부분이 많을 거라는 예상이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어' 저는 그건 좋게 끝내고 싶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은 그 사람이 더 힘들었으면 좋겠고 나 때문에 마음도 다쳤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통쾌하다' '시원하다' 공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이미는 오래 음악을 하기 위해 천천히 달려보겠다고 전했다. "팬들은 사실 곡을 내자마자도 빨리 더 내라고 하신다"고 운을 뗀 그는 "차근차근해야 음악 활동을 더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음악을 2년 하고 은퇴하는 게 아니라 오래오래 하고 싶다. 곡 쓴 것들도 많다. 좋은 곡들이 많이 모여졌을 때는 앨범으로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는 평생 음악 할 거거든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병실에서 마이크 들고서라도 롱런할 생각이에요. 음악은 평생 숙제인 것 같아요. 만들 때는 고통스럽기도 한데 무대를 섰을 때 그걸 싹 잊고 '고생한 보람이 있다' 할 정도로 100% 충전이 되거든요. 힘들어도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사진=플랜비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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