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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용식탁' 정지선 셰프, 둘째 유산 아픔 "남편한테 '괜찮아?' 말 못 들었다" [텔리뷰]
작성 : 2024년 11월 05일(화) 06:30

사진=채널A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정지선 셰프가 과거 차별을 받았던 경험, 아이를 유산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4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정지선 셰프가 스승 여경래 셰프와 절친 별, 정준하를 초대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지선은 2005년 중국 유학 당시 스승이었던 여경래에게 고마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왔는데 이력서를 아무도 안 받아주더라. '주방에 여자가 들어오면 안 된다'고 여자라고 하면 이력서도 안 받아줬다"며 "정말 힘들었다. 취업을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 하다가 운 좋게 여경래 사부님을 만났고, 취업을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갔던 곳이 호텔 중식당인데 무시를 많이 당했다. '어차피 시집가고 애 낳으면 못할 건데 왜 하고 있냐'고 무시했다"고 말했다. 여경래에 따르면 당시는 안경을 닦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주방에서 안경을 못 쓰게 하고, 여자 손님이 첫 손님이고 첫 음식으로 울면을 팔면 불운하다는 등 악습이 많았다고.

여경래는 "내가 셰프가 되고 나서 그런 악습을 다 깼다. 나도 그때 안경을 썼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또한 정지선은 "손가락이 면기(면 뽑는 기계)에 들어가서 30바늘을 꿰맸다. 그때는 아픈 것도 못 느꼈다. 죄송함이 더 컸다. 빈공간을 채워야 하는 것 때문에 죄송했다. 또 취업했는데 잘리면 어떡하지 걱정이 컸다"며 "다쳤을 때 두 달 쉬라고 했는데 한 달 만에 복귀했다. 잘릴까 봐 초조했다. 나이가 많은데 유학 경력도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임신 사실도 숨겼다며 "임신한 걸 알리면 일을 잃을까 봐 처음에 숨겼다. 임신 4~5개월쯤에는 요리 대회도 나갔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잘릴까 봐 불안했다"고도 했다.

정지선은 한 살 연하 남편과의 첫 만남에 대해 "홀과 주방이었다. 둘이 많이 싸웠는데 술 먹다가 사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꾸 내가 짝사랑했다고 하는데 본인이 먼저 짝사랑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5년 열애 후 결혼을 했지만, 지난 5월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정지선은 "임신 9주 차에 보냈다"며 "아들, 신랑, 양가 정말 기대했는데 말할 수가 없었다. 수술하고 일을 하면서 울면서 지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아무리 일을 해도 제 몸이 건강할 거라 생각했는데 40살이 넘어서 생긴 애라 그런지 너무 약했던 것 같다.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병원을 갔더니 아기집만 커지고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해서 충격적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하지' 1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당장 스케줄이 있어서 이틀 뒤에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술하고 나서 신랑한테 첫 번째로 이야기를 했는데 울먹이더라.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 말을 못 들었다. 아들은 완전 통곡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절친들에게 이야기를 안 했다며 "저를 관리를 못했던 것 같다. 하고 있는 일을 멈출 수는 없고 바쁜 생활 속에 이런 일을 겪으니까 위로를 받을 수가 없었다. 별이랑 잠깐 얘기했는데 많이 공감해주고 저한테 딱 박혔다.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에 별은 "본인보다 더 힘들고 상처가 되고 힘든 사람이 어딨냐"며 "남편이 힘들어하고 아이가 아쉬워하니까 슬퍼할 타이밍을 못 잡은 것 같다. 그때도 울면서 얘기한 게 아니라 담담하게 얘기했는데 그게 슬프더라"라고 위로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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