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추성훈이 과거 일본인 교사로부터 "일본 사람 때리지 마"라며 구타를 당했던 일화를 고백했다.
3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는 추성훈이 강연을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추성훈은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차별을 받았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먼저 그는 "아버지는 재일교포 3세, 어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나시고 일본으로 왔다"며 "아버지는 23세, 어머니는 20세 정도에 일찍 결혼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일본말을 하나도 못했고 친구도 한 명도 없었다. 우리 아버지도 학생이라 돈이 없었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우리 밥 먹였다. 그래도 돈이 모자랐다. 어렸을 때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까 그때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추성훈은 "차별이 있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중학교 1학년 때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던 일화를 고백했다. 100엔을 빌려줬지만 친구가 "내일 주겠다"면서 계속 갚지 않았다고. 하지만 친구가 주머니에서 동전 소리가 들렸음에도 거짓말을 하자, 추성훈은 결국 폭발해 친구와 다퉜다고 밝혔다. 추성훈은 "그렇게 어머니와 함께 학교에 갔다. 여기서부터 이상한 거다. 교실에 가만히 있는데 그 친구 반 선생님이 저를 체육관으로 불렀다. 갑자기 그 선생님이 저를 막 때렸다. 얼굴 말고 몸을 때리며 '일본 사람 때리지 마'라더라. 맞으면서 '잠깐만, 이건 틀린 거 아니냐'란 생각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추성훈은 "결국 어머니와 같이 친구 집에 가서 사과를 하고 집에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제가 많이 맞았으니까 절뚝거리는 걸 본 어머니가 '옷을 벗어 봐라' 하셨다. 얼굴만 피해 온몸이 멍 투성이었다. 결국 어머니께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이게 차별이구나' 느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런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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