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와의 평가전 2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2차전은 중반까지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8회 대거 8득점을 올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전날(1일) 펼쳐진 1차전도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선수단 점검을 마쳤다.
2차전 대거 13점을 뽑았지만 중반까지 경기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7회까지 무려 22번의 득점권 기회를 맞았지만 단 2안타에 그쳤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3개가 나오며 찬스를 뒤로 연결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적시타는 단 두 번이다. 4회 1사 2루서 홍창기가 좌전 1타점 적시타, 1사 3루서 송성문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남은 모든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다. 득점권 22타석 17타수 2단타다. 득점권 타율은 0.118이다.
두 번의 만루 찬스중 한 번밖에 살리지 못했다. 2회 2사 만루와 7회 2사 만루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약속의 8회'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은 8회에만 대거 6안타 3사사구를 묶어 8점을 뽑았다. 이전까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13-3으로 크게 달아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8회 이후 득점권에서 12타석 10타수 5안타 2몸에 맞는 공으로 날카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득점권 타율은 5할에 달했다.
그간 침묵하던 만루에서도 안타가 나왔다. 1사 만루에서 한준수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았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주형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경기 종료 후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맡고 점수를 최고 많이 냈다. 농담이지만 아껴가지고 나가서 쳤으면"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8회와 인연이 깊다.
1982년 세계 야구선수권대회 결승 한일전서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에 이어 한대화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서 이승엽이 마쓰자카 다이스케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치며 승기를 잡았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6경기 한일전서 이승엽이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고, 같은 대회 2라운드 2차전 한일전서 이종범이 후지카와 큐지를 침몰시키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009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일전서 8회 이승엽이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렸고, GG 사토의 실책으로 4점을 더하며 6-2로 승리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결정전 대만전서 4점을 뽑으며 경기에 역전, 6-3으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제 한국은 한국은 13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과 1라운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대만이 속한 B조는 일본,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로 구성됐다. 조 1~2위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본 대회에서도 약속의 8회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