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서 드디어 안타를 신고했다. 또한 1, 2차전 모두 도루를 만들며 기대감을 높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13-3으로 승리했다.

김도영은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전날(1일) 열린 1차전에서 김도영은 2타수 무안타 1도루를 기록, 2경기 합산 5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의 성적을 적어냈다.

2차전 시원한 안타와 함께, 2경기 2도루로 국제무대에서도 발야구가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1차전서 김도영은 1회 무사 1, 3루서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1루 주자 김휘집이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우익수 땅볼로 기록됐다. 이어진 문보경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2차전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얻어냈다. 윤동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3루 도루를 감행해 세이프를 얻어냈다.

7회 역시 선두타자로 나서서 깔끔한 좌전 안타를 뽑았다. 이후 대주자 나승엽과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이제 진짜 무대가 남아있다. 여기서 '슈퍼스타'다운 모습을 뽐내야 한다.

1차전에 앞서 김도영은 "작년과 비교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 자신 있다"라면서 "중요한 자리를 맡았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미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서 17타수 4안타 1홈런 1도루 5볼넷 3득점 5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 팀이 3-1로 앞선 7회 2사 2루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차전 1회 무사 2, 3루에서 의식적으로 타구를 밀어치며 땅볼로 결승타점을 만들었다. 2회는 한국시리즈 첫 대포를 뽑았다. 3차전은 8회 2사 2루서 2점 차까지 추격하는 적시타를 뽑았고, 4차전은 2볼넷을 얻어내며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한국시리즈 1, 2차전이 끝난 뒤 이범호 감독은 "(2차전) 1회 점수가 안 났으면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1회 자기 희생하면서 1점 내고 진루까지 나오는 걸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가 아닐까 한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평가전 1차전을 앞두고 "든든하다. 이 어린 선수가 홈런도 많이 치고 도루도 많이 하고"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은 13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과 1라운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대만이 속한 B조는 일본,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로 구성됐다. 조 1~2위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본 무대에서 김도영이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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