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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북극성' 촬영 끝나면 한 달은 신나게 놀고 싶어요" [인터뷰]
작성 : 2024년 10월 31일(목) 17:30

사진=AA그룹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전,란'이 기본은 액션 영화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가 안에 들어 있잖아요. 저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대한 주제들이 좋았어요. 너무 드러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놓치지도 않고. 저는 너무 드러내는 것도 안 좋아하고 안에 레이어로 쌓아놓는 걸 좋아하는데 이건 그 정도 쌓여 있어서 좋았어요."

배우 강동원이 정의한 '전,란'의 의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각본 박찬욱·연출 김상만)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란'은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강동원은 "좀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 사극이더라도 액션이니까 많이들 봐주시는 것 같다. 사실 걱정을 좀 했다. 너무 사극 드라마로 받아들이시면 접근하기 쉽지 않을 텐데 다행히 액션으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친구들이 꾸준히 연락이 온다. '이제 봤다' '재밌다', 계속 연락이 오는 거 보니까 '계속 보는구나' 싶다. 한편으로는 '왜 이제 봤지?'라는 생각도 하면서. 심지어 지금 몇 분 전에도 친한 친구가 재밌게 봤다고 하길래 '왜 이제 봤지?' 했다"고 전했다.

사진=AA그룹 제공


반응의 대부분은 강동원의 검무 액션에 대한 것이라고. 강동원은 "'너 칼 진짜 잘 쓴다'고들 한다. 어제 같이 식사하는 분은 '혹시 어릴 때부터 검도를 했냐'고 물으시더라. 주 반응은 '칼싸움 잘한다'다"라고 했다.

강동원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2014) 때 훈련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군도' 준비할 때 만화책을 보면서 '이 자세를 만들어야겠다' 준비를 많이 했다. 영화 '형사 Duelist'(2005) 때는 좀 더 무용에 중심을 뒀었고 '군도' 때는 진짜 칼을 잘 써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많이 훈련했다. 이번에는 '군도' 때, '형사' 때 썼던 걸 다 써먹었다. '형사' 때 검을 썼었고 '군도' 때 도를 썼었는데 이번에는 두 개를 다 쓰니까"라고 설명했다.

"'군도' 때 기본기를 많이 했어요. 거울 보고도 많이 연습했는데 제가 짠 거긴 하지만 상단 100번, 왼쪽 100번, 뒤로 찌르기 100번, 이런 식으로 하루에 기본 1000번씩 찌르고 나서 훈련을 시작했어요. '군도' 때랑 '형사' 때 베이스를 잘 만들어놔서 이번 작품은 오히려 수월하게 했죠."

극중 강동원은 칼을 씹어 먹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는 "마우스피스를 끼고 실제 칼 끝에 고무를 붙였던 것 같다. 칼 끝은 조금 둥글게 다듬었다. '과연 되나' 했는데 딱 찍었는데 첫 테이크에 바로 됐다. 저는 조금 들어간 것 같았는데 화면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더라. 근데 아프지도 않았고 다치지도 않았다. 안전하게 찍었다. 화면 보면서 칼이 쑥 들어가는 것 같아서 보여서 우리 다 '너무 잔인해 보인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AA그룹 제공


'전,란'에서 강동원은 박정민과 브로맨스를 연출한다. 강동원은 "감정선을 정한 게 어릴 때는 힘든 노비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유일한 친구였는데 커서는 저를 죽이려고 하지 않나. 친구에 대한 배신감도 있고, 가족 같은 동료들을 다 죽였으니까 애정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단계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저는 정민 씨가 눈물을 글썽거릴 때마다 '얘 어디까지 가려고 이러는지' 진짜로 생각 많이 했다.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나. 저희끼리는 '멜로 눈깔'이라고도 했다. 정민 씨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둘 관계에 대해서 더 생각을 한 것 같다. 본인은 제가 해서 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자기가 해서 내가 한 거지"라고 솔직히 말했다.

선조 역의 차승원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그는 "리딩 할 때 처음 봤는데 제가 생각한 선조랑은 다른 느낌으로 준비하셨더라.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생각했고, 현장에서 봤는데 너무 좋더라. 선배님이 준비하신 게 되게 잘 먹혔다는 생각이었다. 수염도 멋있더라. 진짜 왕 같았다"고 전했다.

사진=AA그룹 제공


올해 강동원은 영화 '설계자'에 이어 '전,란'을 선보였고, 현재 2025년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북극성'을 촬영 중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는 게 좋다.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없고 했던 거 하는 건 지겨우니까 비슷한 건 피하게 된다"면서 "요즘엔 코미디 안 한 지도 오래됐고 코미디를 좋아해서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액션을 찍어야겠다고도 생각한다. 저는 코미디랑 액션 할 때 제일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강동원의 로맨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자 그는 "로맨스도 재밌을 수 있겠지만 저는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흥미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제가 시놉시스도 쓰는데 다 판타지다. 현실 얘기는 재미가 없더라. 판타지 멜로면 오히려 재밌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금 찍고 있는 거 잘 끝내고 일단 2월까지는 신나게 놀고 싶어요. 그렇게 안 될 것 같지만, 한 달은 쉬지 않을까요. 어떻게 노냐고요? 친구들이랑 골프 치고 먹고 놀고 그래요."

사진=AA그룹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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