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며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MVP를 차지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WS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8번째 WS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WS 5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맹활약한 프리먼은 시리즈 MVP에게 주어지는 '윌리 메이스' 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번 WS에서 프리먼은 역대 최초로 1-4차전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친 선수가 됐고, 2021년 WS까지 포함하면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프리먼은 2020년 정규리그 MVP에 이어 WS MVP까지 차지하면서 정규리그와 WS MVP를 석권한 12번째 선수가 됐다.
프리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들 맥시머스를 떠올렸다.
맥시머스는 한때 전신이 마비될 정도로 심각하게 아팠으나 지금은 거의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먼은 "올해는 만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과속 방지턱'과 마주한 것 같다. 그걸 동료들과 함께 극복한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그때 겪은 고통은 다시 겪지 않았으면 한다. 맥시머스는 다행히 잘 이겨내고 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 비교하지 않겠다. 그저 잘 싸우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먼은 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발목을 다쳤다.
제대로 뛸 수 없는 몸 상태라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새 역사를 쓴 그는 "다행히 발목이 스윙할 정도까지 회복했다. 스트라이크에 방망이를 돌리고, 제대로 치고,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다행히 5경기 동안 그대로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인 12타점 기록에 대해서는 "MVP를 받고 생각해보니 훌륭한 동료를 둔 축복을 받은 덕이다. 지금은 황홀한 기분만 들고, 나중에 차분하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올해 월드시리즈는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1981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전설적인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는 이번 월드시리즈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 63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프리먼은 발렌수엘라의 별세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렸다.
프리먼은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어머니는 발렌수엘라를 보며 자랐다"면서 "발렌수엘라가 지금 여기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 아마 지금쯤이면 우리 엄마와 하늘에서 함께 펄쩍펄쩍 뛰고 있을 것이다. 그의 가족을 위해 우승한 것이 기쁘다"고 두 명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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