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방신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6200만 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방신실은 31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75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았다.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김수지와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방신실은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엄청난 장타로 주목을 받았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시즌 2승을 수확했고, 드라이브 비거리 1위, 상금 9위, 대상포인트 8위, 신인상포인트 3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방신실은 여전한 기량과 장타를 과시하고 있다. 다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준우승만 3회를 기록하고 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1년 간의 아쉬움을 씻고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날 방신실은 2번 홀에서 정확한 세컨샷으로 찬스를 만든 뒤 첫 버디를 낚았다. 이어 5번 홀과 6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9번 홀과 11번 홀에서도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하며 상위권에 도약했다.
이후 방신실은 14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보태며 2위로 뛰어 올랐고,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방신실은 "날씨가 너무 좋았고 그린도 굉장히 (공을) 잘 받아줬다. 모든 샷을 공격적으로 했고, 샷감이 좋아서 많은 버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우승에 대해서는 "조급한 마음이 한편으로는 드는데, 그래도 우승만 나오지 않고 다른 부분들은 다 너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두 대회 열심히 해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제주 지역에는 내일(11월 1일)부터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있어, 이번 대회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방신실은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고, 바람이 많이 불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티샷은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도록 안전하게 집중할 생각이다. 또 비가 내리면 그린이 (공을) 더 잘 받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늘과 같이 공격적으로 아이언샷 공략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수지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며 방신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수지는 '가을의 여왕'이라는 별명 답게 올해 9월 이후 우승 1회, 준우승 1회, 톱5 4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 통산 7승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2승씩을 수확하며 다승을 달성한 바 있는데, 올해 다시 다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배소현과 베테랑 안선주, 아마추어 이윤서는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지영과 김재희, 문정민, 임희정 등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 대상포인트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은 4언더파 68타로 박민지, 노승희, 박보겸 등과 공동 16위에 포진했다. 이번 대회에는 상금, 대상포인트 1위 윤이나가 출전하지 않아, 박현경에는 차이를 좁히거나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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