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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는 옛말'…제주 지역 골프장 찾는 발길 '뚝' [ST스페셜]
작성 : 2024년 10월 31일(목) 11:41

사진=DB

[제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제주도 지역 골프장을 찾는 내장객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2024년 3분기까지의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 골프장에는 총 170만3040명의 내장객이 찾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한 176만6025명보다 6만2985명이 줄었으며, 지난 2020년 3분기까지 기록한 163만9568명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제주 지역 골프장들은 이제 내장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격세지감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웠던 2020년대 초반,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골퍼들에게 제주 지역 골프장은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사회가 신음하는 가운데, 제주 지역 골프장들 만은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총 209만1504명이 제주 지역 골프장을 찾았지만, 2020년에는 239만9511명, 2021년에는 289만8742명으로 내장객 수가 폭등했다. 2022년에도 282만2395명이나 되는 골퍼들이 제주 지역 골프장을 방문해 골프를 즐겼다.

그러나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든 2023년부터 제주 지역 골프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주 지역 골프객 내장객은 총 241만5970명으로, 2022년에 비해 40만 명 이상이나 줄어 들었다. 올해에는 지난해에도 못 미치는 내장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골퍼들이 제주 지역 골프장을 외면하는 것에는, 코로나 시기에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로 가지 못하는 골퍼들이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면서 제주 지역 골프장들이 호황을 누렸지만, 정작 내장객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골퍼들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그린피 등을 지불하고 골프장을 찾았지만, 각 조 간의 시간 간격, 잔디 등 코스 상태 등 제공 받은 서비스는 코로나 이전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좋지 않았다.

당시의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골퍼들로서는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긴 지금 굳이 제주 지역 골프장을 다시 찾을 이유가 없다. 실제로 올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전년보다 2.8% 늘었지만, 도외 및 외국인 내장객은 8.2% 감소했다.

제주 지역 골프장들은 최근 들어서야 그린피를 인하하는 등 비용과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비용 면에서는 이동, 숙박 비용이 적게 드는 내륙 골프장, 서비스와 즐길 거리 등에서는 해외 골프장장들과 당분간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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