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뉴욕 양키스가 앤서니 볼피의 만루포에 힘입어 2024 월드시리즈에서 첫 승을 챙겼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양키스는 첫 승을 챙기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다저스는 3연승 후 첫 패배를 당했다.
볼피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볼피는 팀이 1-2로 밀리던 3회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날 볼피는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3득점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프레디 프리먼은 다시 홈런을 신고하며 올해 월드시리즈 전 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에 이어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조지 스프링어(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양키스 선발투수 루이스 힐은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세 번째 투수 클레이 홈즈가 1.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 선발 벤 캐스패리우스는 2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다니엘 허드슨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 1사에서 무키 베츠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프리먼이 우월 홈런을 터트리며 다저스가 0-2 리드를 잡았다. 프리먼의 이번 월드시리즈 4호 홈런.
양키스도 반격에 나섰다. 2회 1사 이후 볼피가 볼넷을 골라냈고, 곧바로 2루를 훔쳤다. 1사 2루에서 오스틴 웰스가 중견수 방면 2루타를 치며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알렉스 버두고가 1루 땅볼을 쳤고 볼피가 홈을 밟았다.
볼피가 경기를 한방에 뒤집었다. 3회 1사 이후 애런 저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재즈 치좀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쳤고, 지안카를로 스탠튼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양키스가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앤서니 리조가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나며 2사 만루가 됐다. 볼피가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좌월 그랜드슬램을 신고했다. 볼피의 이번 월드시리즈 1호 홈런. 이 홈런으로 양키스가 5-2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도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윌 스미스가 추격의 우월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스미스의 이번 월드시리즈 3호 홈런. 에드먼이 볼넷을 골랐고, 오타니 쇼헤이도 중전 안타를 뽑았다. 베츠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 3루가 됐고, 프리먼이 2루수 땅볼을 치며 4-6-3 병살타로 연결돼 이닝이 끝났다. 이때 다저스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정이 정정되며 프리먼이 1루에서 살았다. 플레이 당시 3루 주자 에드먼이 홈을 밟아 다저스가 5-4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6회 선두타자 웰스가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고, 다시 간극은 6-4까지 벌어졌다. 웰스의 이번 월드시리즈 2호 홈런.
양키스 타선은 8회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 1볼넷을 집중하며 대거 5점을 뽑았다.
팀 메이자가 9회를 퍼펙트로 마무리하며 팀의 10-4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양 팀은 다음 날 같은 곳에서 월드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선발투수로 잭 플래허티를 예고했고, 양키스는 게릿 콜로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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