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사회적 공헌도가 높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가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9일(한국시각) 페레스가 올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페레스는 이날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상을 받았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은 빅리그에서 사회봉사 등 모범적인 활동을 한 선수를 매년 선정해 MLB 사무국에서 시상하는 상이다.
1971년 '커미셔너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제정된 이 상은 1972년 말 니카라과 대지진 피해 현장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러 가다가 비행기 사고로 생을 마감한 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기념하기 위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으로 변경됐다.
페레스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에 대해 많이 읽었다"며 "그는 경기장 밖에서 더 뛰어났다. 내게 그는 매우 특별했고, 이 상도 마찬가지"라고 소감을 전했다.
페레스는 그동안 고국인 베네수엘라와 소속팀 연고지에서 꾸준한 자선 활동을 펼쳤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그는 베네수엘라 발렌시아 인근의 2000여 빈곤 가정에 음식과 주방용품을 나눠줬다. 또한 이 지역 1만 가구 이상에 지원을 제공했다.
아울러 페레스는 220명의 어린이에게 야구를 지도했으며 교육과 안전을 증진하는 무료 장비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소도 지원했다. 약물의 위험성과 교육의 중요성 등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도 찾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카를로스 포투나 재단을 지원해서 성인들이 부모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도왔다.
또한 캔자스시티에서 매년 야구 재단에 100만 달러(약 13억 8010만 원)의 기부를 하고 있으며 소아암 조직을 돕고, 지역 경찰 기부 등 광범위하게 봉사에 힘썼다.
그는 "때로는 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매달 하루씩만 어떤 아이를 행복하게 했으면 한다"며 "그렇게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페레스는 2011년 빅리그에서 데뷔, 꾸준히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올스타 9차례 뽑혔고, 골드 글러브를 5차례 수상했다. 2015년에는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하며 MVP에도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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