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한 레알 마드리드가 올해의 남자 팀 상을 수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틀레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등을 제치고 올해의 남자 팀으로 호명됐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으로 올해 68회째를 맞았다.
발롱도르 올해의 팀 수상은 2021년 시작됐다. 첼시가 초대 수상자였고, 2022년과 지난해엔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가 연속해서 수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까지 세 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공식전 성적은 55경기 41승 12무 2패로 승률 74.5%. 129골을 넣는 동안 50골을 내줬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올해의 팀에 선정된 소감을 들을 수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 어떤 선수도, 감독도, 심지어 관계자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이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여겼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로드리(맨체스터시티)에게 밀려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입수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상식 보이콧을 결정했다.
비니시우스는 물론이고 후보에 포함된 킬리안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 그리고 올해의 감독 후보였던 안첼로티 감독, 심지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까지 시상식을 찾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는 로드리와 함께 발롱도르 수상을 다툴 후보로 꼽혔다. 로드리가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면 비니시우스는 기록에서 활약이 드러난다는 주장이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6경기 15골 6도움으로 활약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경기 6골 5도움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이유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내부에선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지난 2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비니시우스가 해트트릭으로 5-2 승리를 이끈 것을 두고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다. 발롱도르를 위한 세 골이다. 그가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그가 이 나라에서 존경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로드리가 비니시우스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레알 마드리드는 보이콧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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