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이 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도 삼성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공놀이'를 넘어선 감동을 선물했다.
삼성은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1승 3패로 몰렸던 삼성은 마지막 1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일찌감치 야구장 표가 동났다. KBO는 경기 시작 4시간가량을 앞둔 오후 2시 11분 챔피언스필드 19300석이 모두 팔렸다고 알렸다.
KIA 팬들은 앞다투어 야구장을 찾았다. 외야 비지정석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돗자리를 깔고 대기하는 팬이 기다란 행렬을 만들었고, 굿즈샵에도 인파가 몰려 유니폼은 1인 1벌 수량제한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팬은 이전과 달리 찾아보기 힘들었다. 1차전과 2차전은 거의 반반, 최소 4대6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5차전은 1루 삼성 응원석을 제외하고는 푸른 유니폼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삼성 팬 입장에서 5차전 직관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시리즈는 1승 3패로 밀린 상황, 남의 집 축제의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컸다. 심지어 월요일 경기라 대구를 비롯한 타지역에서 광주까지 오기는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삼성 팬들은 광주를 찾아 삼성 팬들을 목 놓아 응원했다. KIA 팬들이 삼성의 1루 응원석까지 대거 침투했지만, 삼성 팬들은 숫자를 뛰어넘는 목소리를 선보였다. 김상헌 응원단장의 지휘하에 삼성 팬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소리치고, 뛰고, 춤추고, 응원했다.
8회에 울려 퍼진 엘도라도가 정점을 찍었다. 점차 패배가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삼성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최강 삼성 승리하리라'를 외쳤다. KIA 팬도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결국 경기는 KIA의 승리로 끝났지만, 삼성 팬들이 선사한 감동은 가슴 속에 남았다.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낸 삼성 팬들에게 야구 팬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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