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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땀시 살어야' 김도영, 홈런·도루만큼 값진 9구 볼넷…KS도 완벽했다
작성 : 2024년 10월 28일(월) 22:24

김도영 / 사진=권광일 기자

[광주=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자신이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수준급의 선구안으로 동점을 기록,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KIA는 2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무사 1, 2루 첫 타석서 김도영은 3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전 안타를 쳤고, 2루까지 진루한 뒤 최형우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4회 2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 네 번째 타석이 이날의 백미였다. 팀이 3-5로 뒤진 2사 만루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 김윤수는 연거푸 슬라이더를 던지며 김도영을 압박했다. 초구는 볼이 됐지만 2구 스트라이크, 3구 헛스윙을 유도하며 순식간에 1-2 카운트를 만들었다.

김도영의 컨택 능력이 빛을 발했다. 존에 들어오는 공은 툭툭 건드려 파울을 만들고, 빠지는 공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김윤수는 슬라이더에 이어 커브, 직구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새 풀카운트를 내주고 말았다.

풀카운트에서 김윤수가 던진 9구 슬라이더가 땅에 박히며 뒤로 크게 튀었다. 김도영은 이를 침착하게 골라냈고, 3루 주자 김태군과 2루 주자 박찬호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사실상 김도영이 볼넷으로 2점을 얻어낸 셈.

이후 KIA는 2점을 더하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17타수 4안타 1홈런 1도루 5볼넷 3득점 5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성적은 아니지만 찬찬히 복기해보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1차전 팀이 3-1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최형우 타석에서 도루까지 감행하며 삼성 배터리를 흔들었다. 김도영의 포스트시즌 통산 1호 도루.

2차전에서는 스몰볼과 빅볼의 정수를 동시에 선보였다. 1회 무사 2, 3루에서 의식적으로 타구를 밀어치며 땅볼로 결승타점을 뽑았다. 2회 1사에서 이승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신고하기도 했다. 한시리즈 통산 1호 홈런.

3차전에도 8회 2사 2루에서 2점 차까지 따라붙는 적시타를 날렸고, 4차전은 볼넷 2개를 골라내며 1득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 첫 출전한 선수들은 중압감에 시달리며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기 일쑤다. 더군다나 한국시리즈라면 압박은 2~3배까지 늘어난다. 김도영은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자신이 '빅게임 히터'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3년 차 시즌에 첫 한국시리즈 반지를 얻어냈다. 김도영의 무한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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