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연말이 다가오자 공연계도 들썩인다. 일찌감치 매진 행렬 중인 뮤지컬 '알라딘'부터, 20주년을 맞은 '지킬 앤 하이드', EMK컴퍼니 기대작 '마타하리'까지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 브로드웨이 감동을 한국에서도…첫 초연 '알라딘'
브로드웨이 뮤지컬 '알라딘'은 오는 11월 22일부터 내년 6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첫 초연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둔 '알라딘'은 지난 2014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약 3500회 이상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호주, 일본 등에서도 흥행을 거둔 '알라딘'은 이번 한국 초연을 앞두고 캐스팅부터 무대 연출, 음악 등에 심혈을 쏟는 중이다. 지난 8월 진행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연출 겸 안무 케이시 니콜로는 "브로드웨이처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디테일, 재미, 화려한 부분, 감동 등 모든 것들이 들어가 있다. 재밌고 환상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알라딘' 한국 초연 라인업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주연 라인업을 포함한 총 37명 배우들은 모두 10차례 오디션 끝에 발탁됐다. 특히 가수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이 알라딘 역을 맡고, 자스민 역에는 배우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가 분한다. 지니 역에는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배우가 캐스팅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미 '알라딘'은 지난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연말 연시 시즌, 프리뷰 등도 본 공연을 앞두고 빠른 매진 행렬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기준 현재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에선 내년 1월 회차까지 모두 전석 매진 상태다.
◆ 매혹의 '마타하리'→정의의 '스윙 데이즈', 창작 뮤지컬 기대작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EMK뮤지컬컴퍼니 첫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에도 관심이 뜨겁다. 2년 만에 귀환답게 1차 티켓 오픈 직후 예매율 1위에 올랐다.
해당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다. 매혹적인 안무, 화려한 의상, 무대 세트 등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 역시 배우 옥주현이 마타하리를 맡아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 또한 가수 솔라가 새로운 마타하리로 합류했다. 이어 아르망 역의 에녹, 김성식, 윤소호, 라두 역의 최민철, 노윤 등이 캐스팅됐다. 오는 12월 5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막을 올린다.
대형 창작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도 내달 19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존경받는 기업인이자 암호명 A로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후원하고 있는 유일형 역은 배우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이 맡는다. 일본인 장교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일본인 중좌 야스오 역은 배우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가 열연한다. 유일형의 파트너 황만용 역은 정상훈, 하도권, 김승용이 맡아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업그레이드된 장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킹키부츠'
지킬 앤 하이드 킹키부츠 / 사진=오디컴퍼니, CJ ENM 제공
장수 뮤지컬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스릴러 로맨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도 찾아온다. 업그레이드된 무대 장치, 캐스팅으로 흥행 예열하고 있다.
작품은 한 인물 안에서 지킬과 하이드 두 인격이 대립하며 선과 악을 그리고, 인간의 이중성을 고찰한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은 캐스팅부터 화제다. 상대역인 루시 역할에는 배우 윤공주, 아이비, 린아, 선민, 김환희가 맡는다. 엠마 역은 조정은, 최수진, 손지수, 이지혜가 열연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4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개막.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킹키부츠'도 지난 9월 개막 후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흥행 중이다.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폐업 위기의 초보 사장 찰리가 드랙퀸 롤라를 만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 도전을 펼치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화려한 쇼를 선사한다.
유튜브 채널 '뮤지컬스타' 쥐롤라(이창호)가 인기를 모으자 '킹키부츠'를 향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원조 롤라 배우 박은태, 최재림, 강홍석, 서경수, 찰리 역은 배우 김호영, 이석훈, 김성규, 신재범이 활약 중이다. 내달 1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광화문연가'·'지저스'·틱틱붐'
각 포스터 / 사진=CJ ENM,블루스테이지,신시컴퍼니,올댓스토리 제공
가을부터 연말까지 감성을 적실 '광화문연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틱틱붐'도 기대작이다.
네 번째 시즌으로 찾아오는 '광화문연가'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명우와 인연술사 월하가 소중한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각 넘버들은 '붉은 노을' '소녀' 애수' 등을 작곡한 이영훈의 곡들로 꾸며져, 지난 2017년 초연 후 국내 대표 주크박스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엄기준, 윤도현, 손준호, 차지연, 김호영, 서은광 등이 합류해 '광화문연가'만의 깊은 감성을 전달한다. 지난 25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 후 28일 인터파크 티켓 랭킹 기준 2위를 기록 중이다.
록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도 귀환한다. 죽음을 앞둔 지저스의 마지막 7일간 행적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뒤 50년 이상 글로벌 사랑을 받고 있다. 2년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나는 만큼 뮤지컬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한다. 10년 만에 해당 작품에 오르는 박은태에 이어 마이클리가 지저스 역으로 분한다. 또한 한지상, 윤형렬, 백형훈, 김보경, 장은아, 정유지가 합류했다. 내달 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 후 내년 1월 12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또 다른 록 발라드 뮤지컬 '틱틱붐'도 무대에 오른다. 배우 배두훈, 장지후, 이해준, 방민아, 김수하, 김대웅, 양희준 등이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치열한 삶과 록 음악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오는 11월 16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 연극으로 찾아오는 '명작'
햄릿 레미제라블 / 사진=CJ ENM,로얄씨어터 제공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에도 새로운 바람이 분다. '햄릿', '레미제라블'까지 명작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 '햄릿'은 배우 조승우의 첫 연극이다. 데뷔 24년 만에 연극 주연 배우로 나선 조응우는 덴마크 왕자 햄릿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클로디어스 역의 박성근, 거트루드 역의 정재은, 햄릿의 아버지 역의 전국환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내달 17일까지 공연.
가수 이민우 또한 데뷔 26년 만에 '레미제라블'로 연극에 도전한다. 오는 11월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레미제라블'은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사의 보편성을 표출하며 진정한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를 그려낸 빅토르 위고의 걸작이다. 장발장 역에는 배우 전노민, 마리우스 역에 이민우, 코제트 역에는 씨야 남규리가 출연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