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SNL, 풍자와 조롱 차이 모르나' 무분별 희화화 무슨 일? '정년이'도 성적 희화화 [ST이슈]
작성 : 2024년 10월 28일(월) 15:20

SNL코리아 / 사진=쿠팡 SNL코리아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조롱과 풍자의 차이를 모르는 건가'. SNL의 도넘은 연출에 비판 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이어 tvN '정년이'를 19금으로 재해석한 장면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지난26일 밤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6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를 패러디 소재로 삼았다.

코미디언 안영미는 이날 '정년이' 드라마 주인공인 윤정년(김태리) 역을 '젖년이'라 바꿔 등장했다.

안영미는 "제가 훨씬 더 파격적인 춘향이를 준비했다"며 판소리 '사랑가'를 불렀다. 안영미는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부분을 열창하다 이내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로 바꿔 노래를 불렀다.

이어 안영미는 성행위를 묘사하는 동작 묘사를 하며 노래를 이어갔고 이를 본 정이랑은 "더는 볼 수 없겠다. 보기만 해도 임신할 거 같다. 출산정책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반응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다룬 작품.

극 중에서 윤정년은 여성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시대에서 여성 국극에 들어가 꿈을 이루고자 하는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전해 많은 이들에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국극, 판소리, 창 공연을 소재로 '옛 것'의 새로운 매력을 전했다며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는 상황.
하지만 SNL이 난데없는 성적 희화화에 시청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표하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풍자가 아니라 조롱이다' '뜬금없이 19금 희화화라니 상상력인지 어떻게 저런 저급한 패러디를 할 생가글 하냐' '애청자로서 불쾌하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SNL을 향한 선 넘은 희화화에 대한 지적은 최근 지속되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바로 직전 주인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한국 최초 노벨상 작가 한강을 성대모사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SNL 김아영은 한강 작가의 특유의 말투와 표정, 자세를 따라 하며 우스꽝스럽게 연기했다. 방송 내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를 접한 대중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풍자와 조롱의 의미를 모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풍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함' 또는 '문학 작품 따위에서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빗대어 비웃음'이라는 의미. '조롱'은 비웃거나 깔보면서 놀림이라는 의미다.

이에 한국 최초 노벨상을 받은 작가가 풍자의 대상에 해당되지도 않음과 무슨 반응을 기대하고 저런 성대모사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롱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 누리꾼들은 '보면서 눈을 의심했다'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연출은 생각했을 가' '저게 웃기다고 생각을 하는 문화적 수준이 안타깝다' '매스컴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극적이기만 하고 수준 낮은 개그들이 장악하면서 사회가 더 피폐해지는 거 같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왔다.

현재 SNL는 계속된 논란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SNL코리아' 관계자들에 대한 민원에 대해 '심의 불가' 판단을 내렸다. OTT 프로그램의 경우 현행법상 방송법이 아닌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규제하기 때문에, 방통위 측은 심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