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PSG는 28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마르세유와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매체 '메이드인 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이 한 PSG 팬에게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란 말을 들었다.
이는 PSG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공개 훈련 행사에서 발생한 일이다. 관련 동영상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팬들은 관련 영상에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이강인이 인종차별적 언어를 들은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레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시절 감독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에게 '치노'라는 표현을 쓰며 이강인의 플레이를 질책했다. '치노'는 중국인을 의미하는 스페인어다. 동양인을 지칭하는 인종차별적 단어다.
최근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수차례 있었다. 황희찬(울버햄튼)은 프리 시즌 코모 1907(이탈리아)과의 친선 경기 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를 들은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렸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후 황희찬은 개인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인될 수 없다. 그 사건이 있은 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은 곧바로 필요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한 후 계속해서 나를 확인했다. 다시 한번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뛰고 싶었고, 우리는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인종차별을 위한 자리는 없다"며 심경을 밝혔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손흥민은 지난 7월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자국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탄쿠르가 진행자에게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벤탄쿠르가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손흥민에게 용서를 받았으나 계속되는 코리안리거들이 인종차별 발언을 듣는 상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