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지한솔이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한솔은 26일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파72/669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2위 박주영(10언더파 206타)과는 2타 차.
지한솔은 KLPGA 투어 3승을 기록 중이며,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22년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이다. 올 시즌에는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지난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 지한솔은 이번 대회에서 약 2년 2개월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이날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지한솔은 5번 홀에서 절묘한 세컨샷 이후 첫 버디를 낚았다. 이어 7번 홀에서는 약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위권과의 차이를 4타까지 벌리기도 했다.
순항하던 지한솔은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박주영에게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15번 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한숨을 돌렸다. 남은 홀을 파로 막은 지한솔은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지한솔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산악 지형이라 도는 바람이 많아서 경기 초반 바람을 읽는데 고생했다. 또 어제와 달리 경사가 심한 곳에 많이 걸리면서 버디 찬스를 만들기 어려웠다. 오늘도 60대 타수를 치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래도 만족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최종 라운드에 대해서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 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러프로 가면 아무래도 핀 공략할 때 런을 또 생각해야 한다. 티샷부터 집중한다면 잘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우승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지한솔은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샷할 때마다 집중하고 몰입하려 노력 중"이라면서 "다른 때는 우승에 가까이 가도 '지금은 아닌데'라는 생각이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우승이 가깝다' '우승이 내 것'이라고 느껴진다. 그만큼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지한솔은 "(박)주영 언니와 (이)예원이가 많이 쫓아왔다. 오히려 좋다. 다같이 버디 많이 잡으면 좋겠다"면서 "올 시즌 순탄치 않았고 이런 저런 일이 많아서 벅찰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마지막에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고 전했다.
베테랑 박주영은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박주영은 통산 1승을 기록 중이며, 올해는 우승 없이 톱10 5회를 달성했다.
시즌 4승 선착을 노리는 이예원과 신인왕 유현조는 나란히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이나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박보겸, 임진영, 최예림, 정윤지, 서어진, 이율린과 공동 5위에 랭크됐다.
박지영은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4위, 황유민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3언더파 213타로 김민별, 최은우와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