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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로 부활한 '지옥2', 광기의 끝 [OTT 클릭]
작성 : 2024년 10월 25일(금) 23:40

지옥2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더 심오하고, 처절하게, 광기 어린 인간 군상들이 얽히고설킨다. 3년 만에 시즌2로 부활한 '지옥'은 새로운 주연과 함께 또 다른 이야기를 그려낸다.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극본 연상호 최규석·연출 연상호)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김성철)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2021년 11월 시즌1 공개 후 약 3년 만에 시즌2를 선보인다.

시즌2는 20년 전 고지를 받고 시연당한 정진수가 연옥의 지옥에서 고통당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어린 시절의 자신, 아버지 등의 모습으로 몇 번이고 지옥의 사자들에게 찢기며 괴로워한다. 정진수는 부활한 뒤에도 거울 속 사자의 환영을 보며 패닉에 빠진다.

부활한 정진수를 가장 먼저 발견한 천세형(임성재)은 정진수를 돕는다. 정진수는 또 다른 부활자 박정자(김신록)을 만나기 위해 화살촉을 이용한다. 이수경(문소리)는 새진리회 부흥을 위해 박정자를 새로운 '의도'로 내세우려 하지만, 소도 민혜진(김현주), 정진수의 방해로 쉽지 않다.

이 와중에 정진수는 화살촉 세력을 등에 업고 새진리회를 장악한다. 박정자를 데려가기 위한 각 집단들의 대립이 부딪히는 가운데, 정진수는 그토록 바라던 박정자를 만나 '지옥'에서의 경험을 공유한다. 지옥에서 부활한 줄 알았던 정진수였지만, 그의 지옥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지옥' 시즌2는 총 6부작으로 구성된다. 선공개였던 3회 차까지는 정진수의 지옥과 부활, 시즌1에서 고지를 받았지만 살아남은 아이의 근황, 화살촉 광신도로서 스스로 몸을 던진 오지원(문근영)의 남편 천세형 서사가 그려진다. 고지에 대한 여전한 두려움과 갈망, 그들이 말하는 신의 의도로 인한 혼돈이 강렬하게 담긴다. 4회 차부터는 새진리회, 소도, 화살촉, 정부까지 각 집단이 박정자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며 본격적인 '카오스'가 시작된다.

'지옥1'가 고지를 받고 시연당하는 스토리로 흘러갔다면, '지옥2'에선 부활자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얽힌 인간군상, 권력구도 대립 스토리로 진행된다. 믿음에 대한 해석, 부활이 뜻하는 바가 더 심오하게 다가온다.

이를 이끌어가는 배우 김성철의 다채로움이 단연 눈에 띈다. 그는 정진수가 지옥에서 겪는 혼란스러움, 공포, 슬픔을 온전히 그려내며, 살고자 하는 처절함도 혼신의 힘을 다해 표현한다.

당초 시즌1에서 정진수는 배우 유아인이 맡아 연기했다. 특유의 말투, 톤으로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오묘한 인물로 표현됐다면, 시즌2에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영리한 정진수로 재탄생됐다. 마치 정진수가 새롭게 부활한다는 내용에 맞춘 것처럼, 주연 교체 이슈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유아인 하차로 인한 우려를 말끔히 지워낸 김성철이다.

함께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들도 합격점이다. 화살촉 햇살반 오지원 서사는 광기의 끝을 보여준다. 시연을 받음으로써 속죄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기꺼이 스스로를 불태운다. 팔 한쪽이 불타 없어져도 희열에 찬 눈물을 흘린다. 이를 연기한 배우 문근영은 굉장히 파격적이다. 동시에 상당한 몰입감을 안긴다.

또 다른 부활자 박정자 역의 김신록의 처연한 눈빛, 모성애, 후반부 정진수와의 독대 장면은 가히 폭발적이다. 민혜진 역의 김현주 또한 한층 과감해진 액션 연기와 시연에서 살아남은 아이를 지키는 모성애, 강한 신념을 표현해 낸다.

한층 더 심오해진 지옥세계와 인간 사회를 그려낸 '지옥2'다. 끝나기 약 10분 전 정진수의 말로, 집단 고지 장면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묘함을 느끼게 한다. "세상은 멸망하니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라"는 박정자의 대사가 뇌리에 박힌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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