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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소리 대신 웃으며 보내주길" 故 김수미, 6년 전 영정사진 찍으며 남긴 말
작성 : 2024년 10월 25일(금) 17:01

사진=집사부일체 방송 캡처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6년 전 방송에서 찍은 영정사진과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수미는 6년 전인 2018년,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만약 내가 오늘 하루만 산다면, 내일이 없다면 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내게 하는 질문들에 답을 다 해주고 싶다"며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 나는 벌써 나이가 70살"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수미는 중학교 때부터 쓴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하면서 "마지막 하루에는 내 일기장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김수미는 "2년 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고 작년엔 정말 친한 친구가 죽었다. '나도 확실히 죽는다'는 걸 또 한 번 느낀다"며 "나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고민하게 되더라. 그때 처녀 때 일기를 읽었다. 보니까 아련히 생각나면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하고 반성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수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수미는 "아름답게 찍을 거다. 너희가 찍어준 걸로 정말 영정사진을 쓰겠다"면서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 나를 보러 온 사람들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애도가 아니라 추억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굳이 칙칙하게 검은 옷 입고 할 필요 없다. 장례식장에 사진을 바꿔 놓을 거다. 명을 다해서 갈 때 돼서 가는 사진은 밝게 해도 괜찮다. 누구나 죽는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수미는 25일 오전 별세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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