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지난 시즌 개인 최다 골을 경신하며 SK호크스를 준우승으로 이끈 이현식(레프트 백)과 장동현(레프트 윙)이 다가오는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더 짜임새 있는 전술 훈련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현식은 2014년 실업 무대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으며 웰컴론 코로사의 우승에 기여했고, 2015년에는 득점왕과 베스트 7에 오르며 대형 신인의 등장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이후 입대 등 여러 사정으로 두문불출(杜門不出)하다 지난 시즌에 개인 최다 골인 108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현식의 부활은 곧 SK호크스의 부활로 이어져 4위까지 추락했던 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장동현은 2017년에 입단해 신인상과 베스트 7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2018-19시즌 역시 베스트 7에 오르며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장동현 역시 이후에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기록이 저조해 개인 타이틀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2022-23시즌에 출전 시간이 늘면서 화려했던 신인 시절의 기록에 근접했고, 지난 시즌에는 88골로 개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며 팀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SK호크스의 왼쪽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현식과 장동현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기에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챔피언"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의 의지를 드러냈다. 사실 지난 시즌 신한SOL페이 23-24 H리그에서 SK호크스를 우승 후보로 꼽는 팀이 거의 없었다. 전 시즌에 4위로 하락한 데다 새롭게 외국인 감독까지 부임하면서 경계 대상에서 멀어졌다. 시즌 초만 해도 다른 팀들의 예상대로 들어맞는 듯싶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짜임새를 갖춰가며 연승을 거듭했고, 결국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한 시즌 만에 강팀으로 거듭난 SK호크스의 장점으로 이현식은 "전에는 어린 선수가 많았는데 이제 대부분 30살이 됐다. 핸드볼은 실력이 한창 올라왔을 때가 30살 언저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우리 팀 선수들이 다 성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선수들의 성숙한 경기력을 꼽았다. 장동현은 "어느 포지션에서 누가 뛰어도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현식과 장동현은 누노 알바레즈 감독과의 만남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현식은 "그동안 해오던 핸드볼과는 시스템적으로 달라서 핸드볼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습관적으로 해오던 플레이가 아닌 새로운 플레이, 스스로 생각하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다 보니 새로운 자극이 된다고 전했다.
장동현은 그동안 해오던 훈련과는 다른 방식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핸드볼만 연습하는 데 그 안에 스텝 훈련도 있고, 체력 훈련도 다 들어있다"라면서 "일단 선수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효과"라고 말했다.
팀의 부활과 외국인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개인 최고 기량을 펼치는 등 두 선수에게 지난 시즌은 특별했다. 특히 이현식 선수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 부활의 신호탄을 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국제대회에 출전해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복귀해 오히려 더욱 펄펄 날았던 이현식은 "고참 형들이 부상으로 많이 못 뛰는 상황이라 몸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주장이자 고참 선수라는 책임감으로 뛰다 보니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장동현 선수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하남시청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마지막 동점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를 자신 있게 던졌지만, 박재용 골키퍼에 걸려 결국 승부 던지기에서 패하면서 2차전까지 가야 했다. 장동현은 "그거로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고 동료들은 괜찮다고 위로해 주고 그래서 저도 괜찮은 척했는데 2차전에서 졌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그걸 알고 팀원들이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해줘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 다행이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장동현은 이번 시즌은 "우리가 목표했던 챔피언까지 꼭 갈 수 있게 좀 더 희생하고, 배려하고, 노력해서 목표를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식은 "힘든 거는 조금 참고 팀을 위해서 한 발 더 뛸 수 있으면 좋겠고, 질 때나 이길 때나 우리가 지향하고 생각해 왔던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식과 장동현은 그동안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이번 시즌을 대비해 준비를 많이 했으니,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더 힘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