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은 구자욱이다. 그 구자욱이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서지 않았다.
삼성은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앞서 같은 날 진행된 1차전 역시 1-5로 패하며 순식간에 2패를 당했다.
2경기에서 도합 4점에 그치며 아쉬운 득점력을 보였다. 특히 2차전은 12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12개의 잔루를 남겼다.
'해결사' 구자욱의 부재가 뼈아프다. 구자욱은 올해 커리어 하이를 썼다. 129경기에 출전해 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3도루 92득점 115타점 타율 0.343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로 펄펄 날았다.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달린다. 타율과 출루율 리그 4위, 장타율 3위, 타점 4위, 홈런 5위, 득점 9위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했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1도루 4득점 3타점 타율 0.800 출루율 0.833 장타율 1.400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 도루 도중 왼쪽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플레이오프 도중 일본의 유명 재활원에 방문에 치료를 받았고, 어떻게든 한국시리즈에 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럼에서 선발 출전은 불발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매일 그렇게 (대타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한국시리즈를 하면서 100%의 몸 상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라면서 "오늘 판단했을 때는 시리즈는 아예 수비 포함해서 나가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구자욱은 삼성이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카드다. 박진만 감독은 확실한 승부처에서 구자욱을 내보내길 원한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대타로) 계속 준비하고 있다. 초반보다는 후반에 생각 중이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구자욱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다. 1차전 6회초 무사 1, 2루에 이은 찬스에도, 2차전 9회초 2사 1, 2루을 포함한 많은 득점권 상황에서도 구자욱은 벤치를 지켰다.
2차전을 마친 뒤 박진만 감독은 "상황이 구자욱을 쓰긴 써야 하는데 계속 상태를 보고 있다. 계속 나가려고 하는 의지는 있다. 하루하루 몸 상태를 체크 중"이라고 답했다.
박진만 감독의 생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구자욱은 승부처에 투입되야하는 카드다. 후반 흐름이 왔을 때 투입할 예정이며, 지는 경기보다는 승산이 있는 경기에 구자욱을 쓰고 싶어한다.
1차전 6회초 찬스에서 구자욱을 아낀 것은 아쉽다. 김영웅의 번트 실패 이후 흐름이 KIA에 넘어갔다. 이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강수가 필요했다.
박진만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 공격을 맡겼고, 결과는 잔루 만루로 돌아왔다. 이재현은 플레이오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현재 테이핑을 하고 뛰는 상태다. 주전 유격수를 빼는 강수를 두더라도 2사 만루에서 구자욱 카드가 나간다면 KIA를 압박할 수 있었다.
2패를 당한 삼성은 대구로 돌아가 3차전과 4차전을 치른다.
선발의 무게감을 봤을 때 1차전은 비슷했고 2차전은 확연히 KIA가 우위를 보였다. 3차전은 레예스 쪽으로 무게추가 쏠린다. 박진만 감독이 바라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앞선 1, 2차전보다 크다.
삼성은 어떻게든 3차전을 잡아야 미래가 보인다. 구자욱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된다. 클러치 상황에서 구자욱의 한 방이 터지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