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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 박지환 "과대평가 됐다고 생각…요즘 완벽한 매너리즘" [인터뷰 스포]
작성 : 2024년 10월 24일(목) 13:00

강매강 박지환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박지환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2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강매강'(극본 이영철·연출 안종연)에 출연한 배우 박지환과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매강'은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의 준말로, 전국 꼴찌의 강력반과 최고의 엘리트 강력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코믹 범죄 수사물이다. 레전드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이영철 작가가 참여해 공개 전부터 기대가 컸다. 총 20부작으로 지난달 11일 첫 공개돼 현재 16회까지 공개됐다.

박지환은 극 중 송원경찰서 강력2팀 형사 무중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중력은 국가대표 복싱선수 출신으로 술집에서 탈옥한 죄수를 붙잡으며 모범 시민이 된 후 체육특기생으로 경찰이 됐지만, 점차 검거율이 떨어져 전국 최하위 실적의 형사가 된 인물이다. 또한 마성의 매력남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날 박지환은 그가 출연한 여러 작품이 성공을 거두고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남모를 아픔도 있었다.

박지환은 먼저 "연기란 그냥 놀이다. 완벽한 놀이인 것 같다. 이전 인터뷰에서 놀이터에서 술래잡기 하는 거라고 이야기 많이 했었다. 누가 재미있게, 진지하게, 슬프게 까르르 코미디를 하면서 잘 노나. 인생을 갖고 하는 놀이를 바라보는 개념이다. 마냥 웃고 떠드는 즐김은 아니다. 배우가 잘 즐기기 위해서 각자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게 힘들다고만 하진 못한다. 즐겁고 행복한 놀이일 수 있는 거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 순간조차도 괴롭다. 사실 요즘처럼 괴로운 때가 없다"며 "뭔가 새로운 것도 잘 떠오르지 않고 이대로 고리타분한 인간이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요즘 완전 완벽한 매너리즘이다"라고 털어놨다.

박지환은 "그래서 엄청 스승을 찾아 헤매고 있고 이렇게 썩지 않기 위해서 다시 푸른 콩이 되기 위해 어떤 행위들을 할까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박지환이란 배우가 유행처럼 잘하지도 못하는데 '코미디의 절정', '대세'로 불리는데 저는 제가 그 정도의 실력이 아니란 걸 안다. 오만해지기 쉽고 여기서 멈추면 쓰레기가 되고 퍼지고 그런 결과 봤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이 진짜 제일 괴롭다. 왜냐하면 뭐라 하지도 않고 그냥 잘한다고만 하지, 자꾸 어디 가면 대접해 준다고만 하지, 그러니까 더 가기가 싫고 만나기도 싫고. 열심히 할 때가 항상 불안하고 모든 게 뽀록 날까 봐, 내 실력이 들통날까 봐 항상 두렵다"고 고백했다.

또한 "제가 연극을 진짜 열심히 할 때였다. 한 선배가 '지환이 청소도 아직 열심히 하고 그런데 연기는 좀 과대평가 돼 있지 않아?'라고 말해줬다. 맞다. 지금의 나를 완벽하게 평가한 단어라고 생각해서 통쾌했다. 요즘 그 생각을 비슷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살려달라며 선생님도 엄청 찾아다니고 있다. 예전엔 바람만 불어도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지금은 이상하게 아무것도 안 떠오른다. 저는 죽을 만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컨디션 안 좋아' '우울해'라는 말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런 시기를 현명하게 잘 지낸 선배들이 궁금해지더라. '저 분들 어떻게 세상에 취하지 않고 저 자리에 가셨지?'란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귀촌하신 선생님께 '저 소위 잘 나가는 사람이 됐어요. 이대로 썩어가는 사람이 될 것 같아요' 했더니 선생님이 '수많은 후배, 제자들이 겪은 과정을 너도 겪고 있구나. 지환아 현명해야 해. 술 한 잔 마시기 전에 물 한 잔 더 마시고, 생각나는 게 있으면 몇 번 더 상대의 말을 듣고 말하고, 밥 열 번 꼭꼭 씹어먹어라'라고 해주셨는데 저에게는 그 말이 감동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지환은 아내에게도 이같은 고민을 털어놨는지 묻자 "말하면 '어디라도 갔다 와'라고 해준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없지만 그냥 열심히 연기하고 공부하고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보려 준비 중이다. 그래도 안 되겠지만 어떻게 계속 해보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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