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실책의 늪에 빠졌다.
KIA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KIA는 실책 리스크를 안고 남은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정규시즌서도 KIA는 실책으로 몸살을 앓았다. 총 146실책으로 압도적인 실책 1위였다.(2위 롯데 123실책)
최다 실책 1, 2위가 모두 KIA 소속이다. 3루수 김도영이 30실책을 저질러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안았다. 유격수 박찬호는 23실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실책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1차전서 3개의 실책이 터졌다.
시작부터 실책이 나왔다. 1회 무사 1루에서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2루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4-6-3 병살타가 나올 수 있었는데, 1루수 서건창이 포구에 실패했다. 공식 기록은 서건창의 병살 실책. 네일은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에 몰렸다.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KIA는 실점하지 않았다.
두 번째 실책은 3회, 박찬호가 범했다. 류지혁이 3-유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박찬호가 이를 잡아 1루로 던졌는데, 이것이 1루수 서건창의 키를 넘어가는 실책이 됐다. 이 틈을 타 류지혁은 2루에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류지혁의 내야 안타와 박찬호의 송구 실책. 김지찬이 보내기 번트를 대며 1사 3루가 됐다. 네일이 다시 두 타자를 범타로 솎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세 번째 실책은 이틀이 지난 7회에 발생했다. 21일 경기 도중 비가 내렸고, 경기를 속행할 수 없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22일 역시 비로 경기가 순연됐고, 23일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7회 선두타자 류지혁이 친 타구가 투수 전상현의 글러브에 걸리며 유격수 쪽으로 굴절됐다. 박찬호가 포구에 실패했고, 류지혁이 1루를 밟았다. 공식 기록은 박찬호의 포구 실책. 김지찬의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하지만 김헌곤과 디아즈가 모두 삼진으로 아웃되며 KIA가 다시 위기를 넘겼다.
투수의 활약으로 실점을 막았지만 실책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단기전은 플레이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실책으로 분위기가 넘어간다면 시리즈의 행방은 미궁으로 빠진다.
KIA의 수비가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범호 감독의 해결책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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