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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고코로 리에 "30년 후 할머니 돼도 노래하며 살래요" [인터뷰]
작성 : 2024년 10월 23일(수) 11:00

사진=nC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30년이 되는 지금 시점에 일본이 아닌 바다 건너 한국에서 노래할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MBN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 등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한일 양국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타고코로 리에는 최근 한국 첫 정식 음원인 '제비꽃'을 발표했다. 1985년 발매된 조동진의 '제비꽃'을 컨템포러리 팝 발라드로 재해석한 곡이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한국 분들이 많이 들어주시고 저를 응원해 주시고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셨다. 한국에서 노래를 낼 거라고 생각을 못 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비꽃'은 소속사 nCH엔터테인먼트 정창환 대표가 추천한 곡이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사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장르 중에서는 거의 잘 고르지 않는 곡이었다. 멜로디가 담담한 분위기고 노래를 세게 부르지 않는 느낌이어서 부담이 컸다"면서 "원곡이 말 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저도 나름대로 그걸 목표로 삼아서 노래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사진=nCH엔터테인먼트 제공


언어의 장벽까지 있었으나 우타고코로 리에는 가사에 큰 공감을 했다고. 그는 "저를 많이 도와준 게 시와 같은 가사였다. 주인공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느꼈던 경험, 꿈이나 사랑, 슬픔과 좌절 같은 게 시처럼 가사에 담겨서 굉장히 공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살 날이 많이 남았긴 하지만 언젠가 사람이 다 죽지 않나. 누군가의 죽음을 직접 보거나 경험한 일도 적지 않기 때문에 생명이라는 커다란 테마에 공감을 했다"면서 "다만 이 노래가 슬프고 애절하다는 것만으로 끝내고 싶진 않았다. (노래 부르며)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이 곡을 통해서 빛이 날 수도 있는 부분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최근 열린 '2024 트롯걸즈재팬 1st 콘서트 -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 '제비꽃' 무대를 먼저 선보여 큰 울림을 선사했다. 그는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노래가 원곡과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 (관객분들이) 인트로 부분을 들으시고는 '이게 무슨 곡이지?' 하셨던 것 같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아' 하고 알아주셔서 '유명한 곡이구나' 실감했다. 발음 부분에서 '전달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 때문에 긴장이 커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우타고코로 리에는 자신의 한국어 발음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어 교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3번밖에 못 가서 아직 이 상태"라며 "점점 더 성장해가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한국어 곡을 발매하겠다고 구체적으로 계획된 건 없지만 마음은 많다.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nCH엔터테인먼트 제공


우타고코로 리에는 한국 활동하면서 느낀 점도 공개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방송에서 노래하고 대결하는 자체가 인생에 처음 있었던 일이라 여러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다. 일단은 제작진의 파워풀함, 여성들로 구성된 작가에 놀랐다. 아티스트 한 명 당 작가가 한 명씩 맡는 게 놀라웠다. 일본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다들 방송을 즐기고 계시고 분위기를 띄워주신다고 생각했다. 일본 같은 경우는 녹화 끝나면 '다음 사람 하세요' 이런 식으로 차분하게 하는데 '한일톱텐쇼'는 다들 환호를 많이 해주시더라. 개인적으로는 '외국인이라서 신경 써주시는 건가' 해서 다음번에 만나 뵈면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가수분들 노래를 듣고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린, 마이진, (김)다현 씨 등 다들 '노래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너무 잘 불러서 놀랐다. '일본 수련자들이 대결할 수 있나' 했다. 목소리 내는 방법이나 표정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뜨겁게 사랑해 주는 한국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관객분들도 파워풀하다. '한일가왕전' 때도 저희들을 모르시니까 '박수 쳐주실까' '안 봐주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박수 쳐주시고 웃어주시고 이름도 잘 외워서 얘기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한국 분들이 댓글 달아주시는 것 보면 다정하고 마음을 감싸주는 목소리라고 얘기해 주시더라. 오랜 시간 경험이나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이 목소리에 담겨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자평했다.

1995년 3월, 3인조 그룹인 렛잇고(Let it go)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우타고코로 리에는 기나긴 무명생활 끝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트롯 걸즈 재팬'에 최연장자로 참여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데뷔 30주년을 앞둔 우타고코로 리에는 "'트롯걸즈재팬'으로 한국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솔로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는 한국 활동 목표를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래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데뷔했을 때도 할머니가 되어서도 노래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거든요. 30년 후면 제가 81살이 되네요. 건강한 할머니가 되어서 주변 분들과 같이 노래를 하면서 살고 싶어요."

사진=nC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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